리모델링 시장 진입 위해 건자재사업 준비
패키지 판매로 리하우스 시장 만들어
스마트홈은 집에 하나의 시스템 구현하는 것
한샘이 플랫폼 역할 할 수 있다
품목별 협의회 운영 등 통해 자체적인
불법‧불량제품 생산·유통 근절 노력 동참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종합 가구 인테리어 업체이자 스마트홈 전문기업인 한샘의 변신이 놀랍다. 한샘은 국내 종합 가구 기업 중 최초로 IoT기술과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고, 유럽 일렉트로룩스와 프리미엄 부엌 브랜드를 협업하는 등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가구와 조명, 각종 생활기기가 융합된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한샘은 독보적인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 결과 2019년 1조6980억원이던 한샘 매출은 2020년 2조670억원을 넘어 2021년에는 2조39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영식 부회장으로부터 한샘의 미래사업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또 제품안전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갖고 있는 제품안전에 대한 철학도 청취했다.

▶한샘은 최근 인테리어 리모델링과 온라인 판매 등의 활성화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샘의 이 같은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한샘 창업 초기에는 신규 아파트 건설 붐이 일었고, 한샘은 그때 B2B사업에 주력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뤘습니다. 이후로는 부엌을 교체하거나 가구를 바꾸는 홈스타일링 니즈가 많았고, 최근에는 20~40년된 노후 아파트들이 많아지면서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유통 역시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 위주로 변화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그 변화의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형국이죠. 이렇듯 사회, 경제, 문화의 변화가 사업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샘은 리모델링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010년도부터 건자재 사업을 준비하고 패키지 판매로 방향을 잡으면서 리하우스 사업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이라고 할 수 있고 앞으로 더 큰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샘이 판단하고 있는 최근 소비자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세대가 교체되면서 소비자들의 사고가 매우 합리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사회가 도래하면서 정보도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에 거품이 있거나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바로 외면 받기 일쑤인 시대가 됐습니다. 또한 겉치레 보다는 나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하기를 원합니다. 한샘도 이러한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획일화’ 보다는 ‘개성화’된 제품을 준비하고 온라인 컨텐츠를 활성화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눈높이에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샘은 스마트홈산업협회와 스마트인테리어포럼 등에도 참여하는 등 스마트홈 산업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스마트홈 산업에서 한샘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요.

“한샘은 디지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술중심의 회사가 아니지만 스마트홈 산업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독립적으로 개별아이템으로 개발되고 있는 기술들을 결국 집에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한샘이 스마트홈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고객을 만나고 고객의 정보를 누가 확보할 수 있느냐가 스마트홈 사업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구업체에서 벗어나 리하우스 사업까지 영역을 넓혔는데, 한샘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미래비전)일까요.

“집에 대한 모든 것은 한샘이 해결해주는, 대한민국 주거생활의 발전에 기여하는 한샘이 될 것입니다. 한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한샘이 되기 위해서 중국시장도 본격적으로 재도전하고, 미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혀 나갈 생각입니다.”

한샘의 실적 추이
한샘의 실적 추이

▶화제를 바꿔 올해 제품안전협회 회장에 연임되셨는데, 소감 말씀과 함께 지난 임기에서의 성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먼저, 협회장으로 추대해 주시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임기 동안에도 협회의 궁극적인 목적인 ‘제품안전문화의 정착 및 확산’과 ‘품질향상’이라는 과제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임기 동안 협회는 회원사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품목별 제조업체 협의회’를 구성‧운영하며,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정부 기관에 정책 대응을 하는 등 고충 해결에 중점을 둔 결과 회원사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드릴 수 있는 ‘효자손’ 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올해 계획하고 계신 역점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올해부터는 회원사에 대한 지원을 더욱 더 강화하고자 회원 관리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비대면 화상 회의실을 구축해 회원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합니다. 또한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회원사를 위한 제품안전 및 품질관리 교육, 최고경영자를 위한 법령 교육 등 비대면 교육을 실시하고, 제품안전제도‧정부정책‧각종법령 등 최신 지식을 습득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최근에 제정된 ‘미닫이 중문’ 단체표준 인증업무를 시작으로 관련 분야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회원사 권익 보호를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협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제품안전을 지키고, 불법·불량제품 근절에 앞장서는 것은 소비자, 기업들을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협회에서는 이 같은 제품안전 의식을 높이고, 불법·불량제품 근절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협회는 앞서 언급한 ‘품목별 제조업체 협의회’를 통해 동종업계로부터 자체적인 불법‧불량제품 생산 및 유통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온‧오프라인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해 불법‧불량제품 발견 시 해당 업체에 판매중지 및 금지를 요청하고 있으며, 사안이 심각할 경우 행정기관에 고발조치까지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제품의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에 적극 협조해 준 업체를 대상으로 매월 대한민국 제품안전인상을 수여함으로써 관련 종사자의 사기진작과 소비자의 안전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급변하고 있는 사업환경, 녹록지 않은 경기상황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회 회원사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저 또한 기업의 정상적 운영은 어느 때보다 유난히 힘든때 라는 걸 몸소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산업과 제품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는 회원사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럴 때일수록 ‘안전’이라는 소비자의 권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제품 안전을 실현한다면 반드시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 협회도 이러한 회원사의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오늘은 힘들지만, 내일은 밝게 빛날 수 있도록 협회가 회원사들의 ‘등불’이 되겠습니다.”

▲He is...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근무했으며 세동회계법인을 거쳐 1996년 한샘에 입사했다. 2007년 한샘 넥서스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며, 2016년 한샘 사장에 올랐다. 2018년에는 한국제품안전협회 회장에 선임돼 올해 연임됐다. 2019년에는 한샘 부회장에 올라 한샘의 경영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한국가구산업협회 회장으로도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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