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며 요즘처럼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는 겨울 한랭질환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갑작스런 추위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는 초겨울에는 한랭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한다고 밝혔다.

한랭질환은 추위로 인해 인체에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은 평년과 평균기온이 비슷하겠지만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시 기온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갑작스런 추위가 닥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지난 2019-2020절기 한랭질환 감시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기상관측을 시작(1973년)한 이후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고 한랭질환자는 303명(사망자 2명 포함)이 신고돼 전년 대비 25%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한랭질환자의 세부특성을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환자 중 48.2%(146명)로 가장 많았고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질환이 많았다.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가 76.9%(233명)로 많았지만 집에서도 17.5%(53명)가 발생했다.

발생 시간은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아침(0시~9시)이 43.9%(133명)로 많았으며 한랭질환자 중 32.7%(99명)는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기 때문에 한파 시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하며 난방이 적절하지 않는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 한랭질환 발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는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갑작스런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벼운 실내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고 적절한 수분섭취 및 고른 영양분 섭취를 병행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며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외출시에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 등을 착용해 노출되는 신체 범위를 줄여야 한다.

특히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신체온도가 올라간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체온이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진 채 추위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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