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지적 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위한 능력의 소실이 보이는 질병이다. 일상 활동을 스스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며 장애라 칭해질 정도로 심각한 모습을 보인다. 치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대개 나이 든 사람에게서 보이지만 20~3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보일 수 있다. 과거에는 ‘노망’이라는 단어로 부르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단순한 노화 등의 생리 현상이 아닌 질병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치매는 종류가 다양하고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경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들어 치매는 우울증이나 섬망, 정상적인 노화 등과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다. 증상 역시 세부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가벼운 수준의 기억장애에서부터 심각한 수준의 행동장애, 사고력, 추리력, 언어능력 저하 및 상실 등을 보인다.

주로 발생하는 유형으로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파킨슨병치매, 알콜성치매, 초로기치매, 루이소체치매 등이 존재한다.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이다. 기억, 지적 능력과 관련된 뇌 부위가 망가지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처음에는 건망증으로 시작하여 경도인지장애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치매로 발전한다. 첫 시작은 기억력 문제인 경우가 많으며 병이 진행될수록 다른 인지능력의 장애가 일어나고 정신행동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혈관성치매는 두번째로 흔한 문제로 뇌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뇌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서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발생한다. 증상이 나아졌다 악화되었다 하는 양상을 보이며 팔다리에 마비가 찾아오거나 언어장애, 시야장애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로 뇌졸중에서 발전하여 나타나는 일이 많으며 원인 질병을 개선하면 치매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많아지면서 소위 젊은 치매라 불리는 초로기치매의 위험성도 늘어나고 있다. 아예 ‘영츠하이머’, ‘디지털 치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대부분의 두뇌 활동을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 의존하면서 뇌의 활성화가 줄어들게 되어 노화를 가속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을 지나치게 많이, 자주 마셔서 발생하는 블랙아웃 역시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망가뜨리면서 기억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자주 경험하게 된다면 치매로 이어지게 될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스트레스성 치매는 실제로는 치매가 아닌데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가성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은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에서 많이 보이는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이어지기 전에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흔히 언급되는 치매 예방 수칙으로는 3권, 3금, 3행이 있다. 3가지를 권하고, 3가지를 금지하고, 3가지를 자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3권은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가 포함되어 있다. 3금은 술을 금하고, 담배를 금하며, 머리를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3행은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자주 소통하며 60세 이상부터 매년 치매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치매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을 조절해야 한다. 뇌를 움직이는 활동 또한 중요하다. 기억력, 집중력을 요하는 활동일수록 두뇌를 활성화시켜 치매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는 잡지나 신문, 책 읽기, 각종 학습 프로그램 참여하기, 외국어 배우기, 퍼즐이나 보드 게임, 뜨개질이나 자수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활동을 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치매는 전조증상이 따로 보이지 않는 편이며 진행이 느려 자각하기 어려운 유형도 존재한다. 또한 환경, 영양 섭취 등 다양한 요인의 변화로 조기치매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단순히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기 보다는 주기적인 관리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진행성 질병이기에 사전에 예방하고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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