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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6주년) 인터뷰 - 윤재인 가온전선 대표
“맞춤형 제품・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신뢰 이어가”
국내중심 사업구조 탈피, 해외사업 강화
북미・중동 등 초고압 시장 확대
LAN케이블 해외서 호평
수요증가 대비 설비투자 확대
송세준 기자    작성 : 2020년 05월 21일(목) 10:20    게시 : 2020년 05월 22일(금) 09:29
윤재인 가온전선 대표는 관계를 중시하는 ‘복장(福將)’이다.
손자병법에 용장(勇將)은 지장(智將)을 이기지 못하고, 지장은 덕장(德將)을 이기지 못하고, 덕장은 복장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고객과의 신뢰, 직원들과의 소통을 다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CEO다.
LS전선에서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던 그는 3년 전부터 가온전선을 이끌고 있다.
1947년 국내 최초의 전선 제조사인 국제전선공업으로 출범한 가온전선은 가장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국내 중·저압 전선시장의 최강자로 평가받는다.
2020년을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의 해로 설정한 가온전선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2017년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춰 온 걸로 압니다. 그동안 어떤 성과들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내실경영은 수급 불균형과 치열한 가격경쟁 상황을 맞이한 전선업계 모두가 당면한 과제입니다. 과거 전선업계는 한해 부진하다가도 다시 시장이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는 했지만 제가 가온전선에 취임할 시점에는 수요 위축이 만성화돼 고강도의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사업재편을 신청해 전선 대기업 중에서 첫 번째로 기업활력법 적용 업체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시장 수요 감소로 설비 가동률이 떨어진 OFC 소재사업을 매각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로써 초고압 케이블은 국내와 해외 수주를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가요성 알루미늄피(ACF) 케이블은 빌딩, 플랜트, 아웃도어까지 적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강화했습니다. LS전선과 공동으로 미얀마에 전력케이블 법인을 설립했고 이를 시발점으로 해외 거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미중 무역분쟁을 기회로 미국에 전력 통신 케이블 판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인력 후보를 선정해 장기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가온전선 국내 범용전선 시장에서 부동의 일등기업인데, 시장 수성 전략은 무엇인가요.
“범용전선 시장에서도 단순 수주만을 위한 출혈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우리 역량을 강화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이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제값 받기는 쉽지 않습니다만 저가정책으로는 기업에 미래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온전선은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안으로 고객으로부터 변함없는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자기만족에 빠져서 느슨해지는 동안 강점이 퇴색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버리지는 않을지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도 고객과 꾸준히 접촉해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불만을 파악하면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가온전선은 최근 공장자동화용 이더넷 케이블과 고등급/고난연 LAN케이블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친환경 및 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와 성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말씀해주십시오.
“가온전선의 LAN 케이블은 해외에서 ‘Made in Korea’ 브랜드를 인정받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제품입니다. 전선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LAN 케이블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설비 투자로 생산능력을 더 높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전개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산업용 장비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있고 고속으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이더넷(Ethernet) 기술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용 이더넷 케이블은 통신용 LAN 케이블을 컨베이어나 로봇 같은 산업 제조라인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계적 특성을 개선한 제품입니다. 가온전선의 산업용 이더넷 케이블은 U-bending 테스트에서 500만회 이상의 유연성과 내마모성을 확보해 공장 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는 최적화된 특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내 공장자동화 설비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외 공장자동화 설비업체로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가온전선은 최고 난연등급인 CMP등급 LAN케이블을 북미지역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CMP 등급에서만 화재 발생시 인체 손상 주요 원인인 연소 가스의 연기밀도를 규정하고 있어 화재로부터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대역폭에서는 1Gbps속도를 정식 지원하는 Cat. 6, 10Gbps속도를 지원하는 Cat. 6A를 생산하고 있으며 페어 각각을 차폐하여 데이터 전송의 신뢰성을 높인 Cat. 7도 개발해 출시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통신 인프라를 갖춘 IT강국이지만 LAN케이블은 현재까지 개발도상국과 차이가 없는 Cat. 5E가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Cat. 5E도 1Gbps시스템에 사용상 문제는 없으나 Cat. 6이상의 고등급 LAN 케이블을 사용하면 크로스 토크와 시스템 노이즈에 대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시스템 운영 시에 발생하는 에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시스템의 안정성과 미래의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한다면 Cat. 6이상의 고등급 제품을 사용하도록 권해드립니다.”

▶초고압시장에 진출한 지 올해 5년차가 됐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2017년 가온전선 CEO로 부임하면서 초고압케이블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었고 66kV~220kV급의 초고압 지중선로에 대한 EPC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플랜트,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장거리 154kV 다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초고압 지중송전선로 시장에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또 해외시장에서도 동남아 및 중남미 시장에 자재 납품 및 시공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해외 사업에 보다 역점을 두고 초고압 시장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초고압 시장은 높은 진입장벽이 형성돼 있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기존의 중저압 케이블을 수출하면서 가졌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 중동 등의 시장에 진입하여 가온전선의 초고압 역량을 발휘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이와 관련, 가온전선은 최근의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가온전선은 코로나19 초기 사태부터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경영을 추진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환율, 금리 등 각종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 매출 부진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사업기회를 발굴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국내와 세계 경제와 사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온전선도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화상회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업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사태가 어떤 시나리오로 전개되더라도 이길 수 있는 강한 체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송세준 기자 21ssj@electimes.com        송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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