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력거래량 1.28%, 가스공급량 4.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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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거래소 전력거래량>

현대경제연구원은 4월 26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2.1%에서 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출과 내수 소비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의 경우 -0.9%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 2009년 상반기의 -1.5% 이후 최저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출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 경기침체 및 대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가 전망된다. 전 세계 주요국의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한국 수출의 주요 악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로 인한 고용위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4월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직원 1명 이상을 둔 사업체의 근로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22만5000명이나 줄어들었다. 근로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9년 6월 이후 최초다.

경제 관련 통계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전력거래량과 가스공급량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경제침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본지가 한전과 전력거래소, 도시가스협회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전력판매량(거래량) 및 가스공급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판매량은 5억2050만 MWh로 1년 전보다 565만 MWh(1.1%) 감소했다. 전력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로 경제 활동이 위축됐던 1998년 이후 21년 만이다.

전력거래량은 전년 대비 1.28% 줄어든 5억2985만GWh를 기록했다. 가스공급량도 전년대비 4.5% 감소한 244억875만㎥을 기록했다.

산업용 전력판매량과 가스공급량 역시 각각 전년 대비 1.33%, 5.0%나 줄어들었다.

전력거래량의 경우 최근 10년간 평균 2.0% 수준에서 증가해 왔다. 2018년에는 3.0%나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일시적인 감소인지 장기적인 감소 추세로 이어질지를 두고 전문가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스공급량은 이미 최근 10년간 정체기에 놓여 왔다. 2012년 246억㎥, 2013년 249억㎥, 2014년 230억㎥, 2015년 216억㎥로 줄어들다가 2016년부터 서서히 증가해 2018년에는 256억㎥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4.5% 감소하며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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