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배터리 활용한 현장서 화재 잇따르자 전격 결정
LG화학, "대책 세우기 위해 노력 중" 밝혀

LG화학이 자사 배터리를 사용한 ESS에 대해 전면 가동중지를 요청했다.

15일 LG화학은 고객사에 자사 배터리를 사용한 ESS에 대해 가동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배터리 SOC를 25% 충전한 상태에서 충전과 방전을 종료하고 PCS 측 차단기를 오프(off)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재가동 결정 전까지 충전과 방전 중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적혀 있지만 재가동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조치는 LG화학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동안의 수습책으로는 사태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이후에만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ESS에서 8번의 화재가 발생했고, 특히 이달 14일과 15일 자사 배터리를 사용한 ESS에서 연달아 2건의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오후 4시 16분께 전북 장수근 장수읍 장수로에 위치한 태양광연계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에도 경남 양산에 위치한 고려제강 공장에 설치된 피크저감용 ESS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ESS 화재대책 발표 이후 정밀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조치가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한 궁극적인 대책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은다.

ESS 관련 A사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민감도를 조금 올린 것뿐 화재 발생을 막지는 못한다”며 “삼성SDI가 지난여름 화재발생 이후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것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화재와 관련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에 위치한 오크우드호텔에서 ESS 화재사고 정부대책 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배터리제조사, PCS 제조사, ESS 제조사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정부의 ESS 화재대책을 설명하고 유관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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