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81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가와 연료비상승, 노후석탄 가동중단, 원전 이용률 하락 등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악재가 겹치면서 상반기에만 8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13일 한전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8147억원(잠정)이며, 이는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2조3097억원 대비 3조1244억원 감소한 수치다. 2018년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1조1690억원(잠정)으로 작년 상반기 순이익 1조2590억원 대비 2조428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원인을 보면 연료비 상승에 따른 전력구입비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기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1.2%에서 4.1%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전기 판매수익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유가와 환율이다. 한전에 따르면 미국이 실시한 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2017년 상반기 대비 유가는 33% 이상 급등했으며, 덩달아 유연탄 가격도 28% 동반 상승했다. 국제 연료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영업비용의 32.5%를 차지하는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2조원(26.7%) 증가했다.

올해 들어 유가와 환율이 널뛰면서 전력구매가격을 결정하는 SMP는 kWh 80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지난 3월 kWh 당 101.15원을 최고로 지난달 kWh 당 86.58원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많게는 매달 kWh 당 10원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등 연초부터 높은 전력구입비 지출을 예고했다.

이에 한전이 민간 발전사로부터 구매한 전력구입비도 큰 폭으로 늘었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봄철 4개월간 노후석탄발전소 5기의 가동을 일시 정지하고, 격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 등 과거 건설 원전의 부실 시공에 따른 보정 조치 등으로 원전 정비일수가 증가하면서 대부분 LNG발전기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발전기의 가동이 증가했다.

그 외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신규선로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전력설비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가 4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한전은 상반기 큰 손실을 발생한 만큼, 고강도 경영개선 활동을 통해 실적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 계절별 손익 구조상 2분기 수익이 가장 낮고 3분기 수익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5년간 3분기 평균 영업이익 증가액은 2조1144억원 (196.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전은 또 고강도 경영효율화, 신규 해외사업의 성공적 추진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설비 유지보수 및 시공 방법개선 등을 통해 7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 RPS 비용 정산기준 개선 등 제도개선을 통해 2000억원, 송배전설비 및 통신설비임대수익 확대, 해외 발전사업 조기 배당실현 등 부가수익 창출을 통해 2000억원 등 총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통해 1조 1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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