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플랫폼 개별 기술 총괄 '핵심 소프트웨어'
국내 플랫폼, 표준화로 연계·호환성 확보 주력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은 어디일까. 아마도 뇌가 일순위로 꼽힌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다수 기관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인체에서 뇌는 모든 기관을 조절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다수 기술이 융·복합한 스마트시티도 이와 유사하다. AI·IoT·빅데이터 등 첨단의 기술들도 이를 총괄해 운용할 수 없다면 효용성이 높지 않다. 스마트시티의 중추로 불리는 통합플랫폼이 중요한 이유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은 교통·환경·에너지·수자원 등 각종 도시 인프라에 첨단 기술을 연계·활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기반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스마트시티 사업 이전 U시티에서도 통합플랫폼은 존재했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기술 도입에만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각 기술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동하기 위한 기술 규격·표준 등이 마련되지 않았고, 그 결과 ‘단일 센서-단일 서비스’ 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효과적인 도시문제 대응이 어려워졌다.

정부는 과거의 실패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지난해 말부터 통합플랫폼 단체표준을 마련, 스마트시티의 효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마련된 표준은 ▲플랫폼 기본 기능과 관련한 기능명세표준 ▲서비스 등 연계를 위한 연계규격표준 ▲인증시험을 위한 시험규격표준 등 3개 표준으로, 전문인증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인증을 담당하고 있다.

통합플랫폼에 대한 표준이 마련되면서 민간 솔루션 기업의 참여가 활성화돼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아닌, 다양한 사업 주체가 참여할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각 도시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돼 통합플랫폼에 연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3일 인증을 받은 7개의 통합플랫폼은 이러한 표준화 노력의 성과물로 평가받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이 두루 포함된 이 플랫폼들은 기본기능, 연계 서비스 상호 연동 기능 및 통합 기능 등 총 40개의 시험항목을 모두 통과했으며, 향후 지자체에 도입될 예정이다.

통합플랫폼이 스마트시티를 구축 중인 각 지자체에 적용되면 방범·방재·교통 등 도시의 주요 정보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도시 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스마트시티 운영이 보다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자체의 정보시스템 운영 환경, 인근 지자체 간 시스템 연계 및 호환성이 크게 개선돼 스마트시티 사업이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도시·국가 간 연계성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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