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전국 195개 학교에 설치 전망...발로 뛰는 대응 주효

학교 태양광 사업이 애초의 우려와 달리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발전에 대한 학교 측의 거부감, 경제성 부족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학교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한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까지 전국 195개 학교에 태양광 발전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사업 추진에 힘을 모았고, 한전이 각 학교를 방문하며 설득해 얻은 결과다. 최근에는 추가 학교 태양광 확보와 군부대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학교 태양광 사업은 한전과 6개 발전사가 총 4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20년까지 전국 2500개 학교에 총 200MW의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태양광 발전설비(학교당 100kW)를 설치하고 20년간 발전설비를 운영한다. 학교는 부지를 제공하는 대가로 매년 400만원의 임대료 수입을 얻고, 이를 학교운영비로 활용해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초기부터 이 사업을 바라보는 우려섞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태양광 발전을 확대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업 추진 속도가 워낙 늦다보니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학교 태양광 사업의 가장 큰 문제는 학교 당국의 관심이 적다는 점이다. 산업부와 학교 태양광 SPC가 교육부와 협약을 맺어도 정작 학교 현장에서의 대응은 부족했다. 학교 측에선 불필요한 업무가 추가되는 데다 태양광 설비로 인한 안전문제 때문에 참여를 꺼렸다. 태양광 패널로 인한 전자파, 빛반사 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전은 발로 뛰는 대응으로 이러한 학교 측의 오해를 해소했다. 전국 한전 사업소 직원들이 해당 지역 학교를 수차례 방문해 태양광 발전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전자파, 빛반사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객관적인 자료로 제공했다. 또 학교 전기설비를 무상으로 점검해주거나 에너지컨설팅, 신재생에너지 체험학습장 구축, 전기·에너지 관련 교육활동 등의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한전 관계자는 “지금도 태양광 발전과 관련된 오해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기 힘든 건 사실”이라며 “다만 전국에 있는 한전 사업소 직원들이 직접 나서서 설득을 하다보니 학교에서도 태양광 사업에 관심을 보이더라”고 말했다.

서서히 성과가 나오고는 있지만 2020년까지 2500개 학교에 태양광을 설치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더 있다. 한전이 적극적으로 나서도 학교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한전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 1kW당 4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학교에 태양광 100kW를 설치하면 매년 4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옥상이나 부지를 빌려주고, 얻는 수익치고는 많지 않은 탓에 굳이 나서는 학교도 많지 않다.

또 일부 에너지 시민단체들은 한전이 학교 태양광 사업을 하지 말고, 민간이나 시민단체에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안 그래도 수익성이 부족한 사업인데 한전만큼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주체가 없다는 점이 한계다.

한전 측은 학교 태양광 사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입장이다. 한전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고, 이 사업을 통해 학교도 친환경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학교 태양광을 준공한 충북 청주 충북여자고등학교는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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