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광주광역시의 미래”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관용차는 쏘울EV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45km로 다소 짧지만 광주 지역에서 업무를 보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윤 시장이 전기차를 직접 타는 이유는 광주의 미래와도 연관이 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연관 산업을 광주의 차세대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게 윤 시장의 생각이다.

광주광역시 전기차 보급업무를 담당하는 전은옥 자동차산업과장은 “2014년 3명에 불과했던 전기차 업무 인력은 윤장현 시장 부임 이후 17명으로 늘었다”며 “광주는 기아자동차, 한국전력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광주는 2011년부터 전기차 보급을 시작해 현재까지 625대를 보급했다.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 56기, 완속 530기를 설치했다. 광주시청 주차장에선 수십대에 달하는 전기차가 충전기에 연결돼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올해 여름 자동차산업과장으로 발령을 받은 전 과장은 광주에서 전기차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올 초 계획한 100대를 상반기에 보급완료했고, 하반기에 277대를 추가로 보급했는데 이마저도 동이 났다. 내년에는 660대, 2025년까지 전기차 2만9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같은 결과는 전국 광역시 중 지자체 보조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광주시의 통큰 결정 덕분이다. 지자체가 지급하는 보조금은 평균 500~600만원 수준인데 광주는 700만원을 지급한다. 국비 1400만원과 더해 2100만원을 지원받는 셈이다.

“광주시는 전기차를 단순히 보급하는 데에만 치중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차량 수만 늘린다고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건 아니거든요. 친환경차 연관산업을 육성해서 관내 부품기업 역량을 키울 계획입니다. 시 차원에서 기존의 내연기관차 부품기업들을 친환경차 부문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지원도 하고 있죠.”

광주그린카진흥원은 505억원을 들여 친환경자동차 선도도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R&D) 과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 3030억원을 투입하는 국책 사업 ‘친환경자동차 및 부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5년간 진행되는 사업 중 1차년도인 올해는 19개 과제에 118억원을 투입한다. 차체 분야에서는 이종복합 소재 적용 차체 경량화 모듈, 특수목적 자동차에서는 확장형 다목적 섀시 플랫폼과 가변형 구두력 확장 구조용 하이브리드 섀시 시스템 개발이 추진된다.

“전기차와 더불어 수소차 산업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차의 장점이 더 많다고 보기 때문이죠. 올해에만 수소차 41대를 보급했고, 수소를 만들기 위한 개질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광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친환경차 카셰어링 기업 ‘제이카’는 국내 최초로 수소차를 렌트카로 활용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에 이용하는 차량은 수소차 15대, 전기차 27대다. 제이카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기업이다.

전 과장은 “제이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고, 호응도 좋다”며 “친환경차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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