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채용비리가 발생한 강원랜드 청탁자 명단이 최초로 공개된 가운데, 청탁자 명단이 외부로 흘러나온 경위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이 치열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금천)은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청탁자 명단을 확보해 공개했다. 이 명단은 2013년 채용비리사건 발생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것으로 청탁자에 대한 조직적인 관리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는 다수의 전·현직 국회의원과 보좌관, 중앙정부 부처, 지자체장, 언론인, 지역토호세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청탁자로 적시돼 있다.

기존에 나온 자유한국당 권성동·염동열 의원 외에도 같은 당의 김기선·김한표·한선교 의원과 이이재·이강후 전 의원도 청탁명단에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 의원실이 입수한 2012∼2013 강원랜드 신입 채용 청탁자 명단에는 1, 2차 신입 채용 당시의 응시자 각각 427명과 198명에 대한 청탁자 120여 명의 이름과 직책이 표시돼있다.

명단에 표시된 합격 여부에 따르면 7명의 전·현직 의원이 청탁한 69명 가운데 41명이 합격했다.

19일 열린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 청탁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 김기선 의원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훈 의원이 청탁자 명단 입수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기선 의원은 “강원랜드 측에서는 이훈 의원에게 춘천지방검찰청에서 복사해 온 자료만 제출했는데, 이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자료는 이와 형식이 전혀 다르다”며 “이훈 의원은 강원랜드가 아닌 검찰로부터 불법적으로 자료를 입수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강원랜드가 공식적으로 보내 온 자료는 아니지만, 소속 직원으로부터 제보를 통해 받은 것”이라며 “불법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