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2세 조석래 회장, 대표이사직 사임

효성그룹의 창업 2세인 조석래 전 회장이 지난 14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남에 따라, 조현준 회장의 3세 경영체제가 공식 개막했다.

효성그룹은 “회사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판단 하에 조 전 회장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현준 회장은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현장 위주의 경영에 초점을 맞춰왔다. 퍼포먼스그룹(PG)과 퍼포먼스유닛(PU) 중심의 사업부 단위를 구축해 불필요한 수직적 조직 문화를 개선했다.

그가 2007년부터 맡아 온 섬유PG는 현재 효성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만큼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07년 1월 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 말 10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오른 조현준 회장은 “스포츠맨십에 기반을 둔 공정 경쟁을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계에서는 전경련 회장을 지낸 아버지만큼이나 조현준 회장을 글로벌 인맥과 경험을 갖춘 차세대 리더로 꼽고 있다.

효성은 1966년 11월 3일 창업한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한 기업이다.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은 한때 이병철 삼성 회장과 삼성물산을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이후 독립해 세운 회사가 나일론 원사를 만드는 동양나이론이다.

조홍제 회장은 1981년 장남 조석래 전 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고, 조 전 회장은 36년 동안 그룹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아들 조현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물려 준 조 전 회장은 효성 대표이사 직함만 유지하다 이번에 경영일선에서 내려오게 됐다.

재계 서열 25위인 효성그룹은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화학, 무역, 건설 등 6개 사업군에 걸쳐 효성을 비롯해 총 45개 국내 계열사(해외 65개)를 거느리고 있다. 총자산은 11조5000억원(2016년 말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2조3000억원, 순이익은 595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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