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전기공업(대표 윤상돈)이 60년의 문턱을 넘어섰다.

이화전기는 오는 6월 3일 창립 61주년을 맞는다.

1956년 설립된 이 회사는 대한민국 무정전전원장치(UPS) 업계의 산증인이다.

그동안 ‘무정전전원장치 1호 기업’,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UPS기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오랜 기간 업계를 선도해왔다.

1969년 전력변환기기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최초로 UPS를 개발했고, 지하철용 대용량 몰드변압기와 주파수변환기, 항공기 지상전원공급장치 등을 국산화했다.

특히 초창기 이화전기를 이끈 배수억 대표는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초대 이사장을 지내는 등 전력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치열해진 경쟁과 불투명한 경영 등으로 온갖 풍파에 시달리면서 횡령, 배임 등으로 이미지에 흠집이 생겼고 결국 이화전기는 2015년 10월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8개월만인 지난해 6월 거래가 재개됐고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시련을 딛고 일어선 이화전기는 100년 기업을 향해 무한질주를 꿈꾸고 있다.

◆굳건한 실적, 빠른 경영 정상화

이화전기는 지난해 주식매매정지 등으로 영업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던 상황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기 지상전원공급장치 수주(68억), 삼성SDI의 충방전기(38억), 방위사업청의 회전형주파수변환기(22억) 등 다양한 제품구성으로 2015년 대비 12% 성장한 매출액 457억을 달성했다. 올해는 더욱 괄목할 만하다.

올들어 두산중공업 원자력 제어봉제어 관련 구매사업(99억7천만원)을 신호탄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기 지상전원공급장치(38억원) 및 제이씨스퀘어 IoT 단말기(95억원) 등 굵직굵직한 수주를 이뤄내며 수주잔고 500억을 돌파했다.

실적을 밑거름으로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게 내부 평가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당기순이익 4억6천만원)한 이화전기는 하반기에 실적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올해 영업목표를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경영합리화를 위해 지난 3월과 4월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295억)하고, 4월 유상증자(340억)를 통해 은행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는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는 등 회사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상돈 대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 끝에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정전전원장치외에 항공기 지상전원공급장치, 잠수함용 충방전기, 사물인터넷 연동부품 등 우리회사의 기술적 우위성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 신성장 동력 발굴외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외 수출사업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어 현재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고 말했다.

◆中 유아교육 시장 신규 진출

전력변환기기 기업을 넘어 이화전기는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 1억8000여만명에 이르는 중국의 0~6세 영·유아 교육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상해유락관리자문유한회사(유락교육그룹)와 현지 영어유치원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의 0~6세 영·유아는 약 1억8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이 2자녀 정책으로 변경되면서 영·유아 조기교육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모양새다. 중국 도시 가정의 교육비는 가정소비의 65%를 차지한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조기교육 시장은 80% 정도가 미개척 상태로 앞으로 10년 이내에 중국 3선 도시와 현급 도시까지 관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착안해 이화전기는 중국 현지에 영어 유치원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세계적인 영어유치원 교육시스템인 영국 오비탈 에듀케이션그룹의 BIK (British International Kindergarten) 시스템을 중국 현지에 접목, 유아 조기교육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이화전기는 지난 4월 중국 현지 사업을 위해 BIK 브랜드 사용권과 교육프로그램 공급계약을 맺고 현재 중국 상해와 합비 지역의 유치원 설립을 위한 부지선정 등 구체적인 실행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화전기 관계자는 “중국 영어유치원 사업과 별도로 국내 유수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해 중국 현지 학원 등에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 공급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국 유락그룹이 보유한 교육가맹점 시스템과 접목해 한중 교육사업의 동반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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