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배당 1조5710억, 평균 714억…한전 제외하면 평균 142억으로‘뚝’

기업의 한 해 성과를 승인하는 주주총회가 한창인 가운데, 전기계 상장기업 34곳의 현금 배당 총액은 1조571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2조2772억원보다 31%(7062억원)나 감소한 수치다. 전반적인 이익 감소와 다소 소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계 상장사 34곳의 평균 시가배당율은 0.94%에 불과했다. A기업의 주식을 100만원에 샀다면 1년간 평균 9400원의 배당을 받았다는 의미다.

본지가 전기계 상장기업 34곳 중 결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2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당 평균 배당금은 714억원에 달한다.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평균 배당금은 142억원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한전은 주당 1980원씩 총 1조2710억원을 배당금으로 풀 방침이다. 전년 1조9901억보다는 감소했지만 2년 연속 1조원대 배당액을 유지했다.

지난해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효성도 두둑한 배당 잔치를 벌인다. 총 1663억원(주당 5000원)을 배당한다.

특히 효성의 배당총액은 전년 1164억원보다 42.8% 늘어난 것으로 순익대비 배당성향도 전년보다 11.3%p 증가했다. 1000억원 이상을 배당하는 두 기업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20개 기업의 배당총액은 1337억원, 평균 67억원 수준이다. 이 중 배당 총액이 100억원 이상인 곳은 6곳, 10억~100억원 은 8곳, 10억원 미만인 곳은 6곳이다.

배당을 실시하는 22개 기업 중 전년보다 배당 총액이 늘어난 곳은 모두 10곳으로 절반을 밑돌았다. 효성을 필두로 에스피지, 제룡산업, 한전산업, 서울반도체, 현대엘리베이터, 피에스텍, 서전기전, 필룩스, 코콤 등이 전년보다 많은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순이익 실현에도 불구,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은 대원전선, 광명전기, 보성파워텍, 누리텔레콤, 옴니시스템 등 5곳이다. 반면 순손실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제룡전기와 비엠티 등 2개 기업이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 즉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일진전기로 순이익 14억원보다 많은 현금 배당(22억원)을 실시해 156.7%에 달했다.

가온전선(59.1%), 파인테크닉스(53.9%), 한전산업(53.7%), 서전기전(39.7%), 효성(34.9%), 필룩스(34.4%), 코콤(34.4%), 피에스텍(31.8%), 한전KPS(29.4%), LS산전(28.5%), 한국전력(20.4%) 등도 배당성향 20%를 넘었다.

배당금이 주가의 몇 %인가를 나타내는 시가배당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전산업(4.6%)과 한국전력(4.3%)이 꼽혔다.

이외에도 시가배당율이 2%를 넘는 기업은 효성(3.4%), 코콤 (2.9%), 필룩스(2.5%), LS(2.1%), LS산전(2%) 등이다.

지난해 신규 상장된 LS전선아시아는 올해 46억원을 배당키로 했지만 이번 조사대상에선 제외했다.

일반적으로 배당 확대 정책은 기업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함과 동시에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적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대기업의 한 재무담당 임원은 “신규 투자나 사업 확장도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 이익을 나누는 방법이지만, 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라는 주식회사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가장 현실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라면서 “주주 입장에선 실적도 좋고 배당도 잘한다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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