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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장수기업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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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현 건설시공팀장
우리나라가 유독 장수(長壽)기업 수가 적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00년 이상 장수기업 수를 살펴보면 미국은 1만2780개, 독일 1만73개, 네덜란드 3357개에 달하지만 한국은 7개사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 역사가 200년 넘은 기업도 7212개나 존재한다. 이 중 일본이 3113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독일 1563개, 프랑스 331개 등이 순이다. 독일이나 일본이 선진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이유도 이 대목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30년 넘은 기업을 찾기도 쉽지 않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법인세를 낸 58만5000여개 기업 중 설립한 지 30년이 지난 기업은 2%에 불과했고 50년 이상 된 곳은 0.2%에 머물렀다. 반면 10년 미만인 기업은 70%를 차지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이 장수하기 어려운 이유는 뭘까.
누군가 인생을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열차’라고 말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어가는 것이고. 그 종착역은 죽음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생명이 유한하다는 걸 알면서도 인간들은 장수에 관심이 많다. 여기서 장수란 단순히 오랫동안 목숨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잘 산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건강하게, 너무 궁핍하지 않게 말이다.
그래선지 장수의 비결을 다룬 TV 다큐멘터리나 언론매체 기사는 인기가 많다. 오랜 기간 세계 각국에서 취재한 바에 따르면 분명 장수의 비결이 존재한다. 그 비결을 따라하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떨까.
기업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장수의 비결이 존재한다. 어쩌면 인간과 달리 그 생명이 무한할 수도 있을 법하다. 우리나라도 그 비결만 찾는다면 다수의 장수기업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정부가 동아연필, 매일식품, 코맥스, 피엔풍년, 광신기계공업, 삼우금속 등 6개 기업을 ‘명문장수기업’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10월 명문장수기업 확인제도가 처음 도입됐는데 이들 6개 기업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명문장수기업을 발표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기여가 큰 모범기업을 발굴해 존경받는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6개사의 평균 업력은 56년, 평균 매출액 612억원, 고용인원 170명에 달한다. 일반 중소기업의 평균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4배, 고용인원은 10배 이상 많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2.5%로 일반적인 중소기업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들 기업에게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독 많다.
1946년 우리나라 최초의 문구회사로 탄생한 동아연필이 그렇고, 1976년 국내 최초로 압력솥을 개발한 피앤풍년이 그렇다. 코맥스도 국내 최초로 인터폰을 개발했고, 광신기계는 국내 최초로 콤프레샤를 국산화했다.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의미다.
눈으로 드러난 부분만 봐도 장수기업의 비결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이들 기업은 정부와 정경유착을 해온 대기업처럼 든든한 백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고객의 신뢰를 받기위해 노력하며 오랜 세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존경받아 마땅하다.
내 어머니가 쓰시던 풍년 압력솥을 이제는 내가 쓰고, 언젠가 먼 훗날 내 딸이 쓰게 된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기업의 생명은 곧 그 기업의 가치인 셈이다.
작성 : 2017년 03월 02일(목) 16:12
게시 : 2017년 03월 03일(금) 09:14


진시현 기자 jinsh@electimes.com        진시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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