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대책 등 힘입어 발전자동화시장 성장 꾸준

글로벌 공정자동화 전문기업 에머슨은 올해 국내 자동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에도 발전 자동화 분야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머슨은 주요 공정자동화 시장인 오일·가스 시장이 저유가로 인해 지난해 2자릿수가량 후퇴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발전 시장은 경제성장률을 뛰어넘는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머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전 자동화 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일례로 2008년 이른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기에 이르렀을 당시에도 대부분의 산업이 수직 하강했지만, 발전 산업 만큼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에머슨은 발전 산업이 대표적인 인프라 산업인 데다, 수년에 이르는 발전소 건설 공기로 경기 회복으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를 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완만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후석탄화력 10기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발전사의 미세먼지대책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당장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노후석탄화력이 폐지될 계획이라, 이를 보충하기 위한 기존 석탄화력 성능개선과 환경설비 전면교체 등의 프로젝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자동화 시스템은 발전소 전반을 감시·제어하는 두뇌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굳이 신규발전소 건설이 아니어도 발전소 성능개선이나 환경설비 교체 시에도 자동화 시스템의 개선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발전 자동화 시장의 성장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

국내 발전 자동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머슨은 이와 관련 ‘톱 쿼타일 퍼포먼스(Top Quartile Performance)’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Connecting to Customer’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공급하는데 역량을 집중,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에머슨은 국내 발전 자동화 시장의 45%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발전 자동화 시스템 시장에서 에머슨 그룹이 올리는 매출의 9%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 중국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와 관련 한국 에머슨은 국내 발전 자동화 시장 점유율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4년 단위 중장기 전략을 올해 안으로 마련하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본사 차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허성주 한국 에머슨 발전·수처리솔루션(PWS)사업부 상무는 “국내 경제 성장률은 미비하더라도 PWS사업부를 비롯한 한국 에머슨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며 “‘카멜레온’처럼 빠르게 변신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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