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S 분야 외길 걸어온 ‘정통파 전기 전문가’
‘기계와 대화하는 사람’ 이라는 별칭으로 유명

“무정전전원장치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연구하다보니 업계에서 조금씩 인정받게 됐습니다. 지금은 ‘지엠시스텍은 몰라도 유근호는 안다’는 업계 종사자들이 더 많죠. ‘전문가’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제품을 개발합니다.”

유근호 지엠시스텍 사장은 전기공학전공 후 입사해서도 UPS설계담당자로 근무, 지금까지 UPS 부문 엔지니어로서의 삶만 살아온 정통파 전기 전문가다.

특히 UPS업계에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 시장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UPS 용량을 나눠서 병렬연결하고, 모듈별로 교체해 유지보수 관리를 수월하게 만든 모듈러 UPS를 개발해 보급한 것도 유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파생됐다.

그는 “오랜 직장생활 후 2009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른 건 몰라도 기술에서만큼은 최고점수를 받자’고 결심했다”며 “그 결과 데이터센터 설계 및 구성 컨트롤 분야, 특히 UPS 기술부문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지엠시스텍은 전원, 쿨링, 항온항습 등 데이터센터와 관련 부대설비를 설계ㆍ설치ㆍ시운전ㆍ유지 보수하는 토탈서비스 기업이다. 디지털 산업 설계와 유지보수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에 지엠시스텍 매출 역시 지난 2014년 이후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 사장은 본인과 회사의 성장비결로 ‘약속을 중요시하는 마음’과 ‘끊임없는 배움’을 꼽았다.

그는 사업체를 꾸린 뒤 기회가 되는대로 국내ㆍ외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해 힘써왔다. 이 모든 노력은 직원들과 함께였다.

유 사장은 “지엠시스텍 직원들은 모두 공동체라고 생각해 교육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함께 배우고 의견을 나누다보면 혼자일 때보다 효율도 높고 성과도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근호 사장은 어느 현장이든 직원들과 함께해 토론하면서 생각을 키워나가기로 이름나있다. 때문에 ‘기계와 대화하는 사람’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설계하고 설치해야 하는 기계 앞에서 서서 ‘중얼중얼’ 직원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한 거래처 사람들이 지어준 영광스런 별명이다.

“길지 않은 시간, 회사를 이끌면서 회사규모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키우고, 영업은 담당자부터 신뢰할 수 있도록 하자는 철칙을 세웠습니다. 덩치만 큰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템으로 알찬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 되자는 게 저와 직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죠.”

유근호 사장은 최근 플라스틱 케이블트레이 총판사업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의 케이블트레이는 대부분 금속이라 무겁고 복원력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가벼운 플라스틱을 이용하면 작업이 한층 수월해진다는 게 유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기술자는 남을 속이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문성과 기술력 있는 기업,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갈고 닦아 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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