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버스펙’보다 ‘팀워크 능력’ 중점적으로 본다”
전공시험 폐지, NCS 시행 통해 능력중심 채용 이뤄져

지난 1980년 7월 설립된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강남훈)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에너지 이용 합리화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자 업종별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수요관리 부문의 전문적 지식과 역량을 토대로 정부 주요 국정과제인 에너지신산업을 총괄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올 연말 20명 내외의 채용을 앞두고 있다. 울산 이전을 앞두고 있지만 에너지공단에 입사하기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에너지공단의 최근 신입사원 입사 경쟁률은 152대 1에 이르렀다.

채용은 기본적으로 서류-필기-면접의 3단계 전형방식을 취하고 있다. 서류전형의 경우 직무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직무설명서’를 참고해 직무관련 경험과 경력, 자격증 등을 기입해 입사지원서를 접수하면 어학과 자격증,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산점 등을 계량화해 평가한다. 서류합격자는 채용인원의 40배수다.

에너지공단에 입사하려면 어느 정도의 스펙이 갖춰져야 할까. 예전에는 서류전형에서 학점과 토익을 50대 50으로 반영했고, 지원조건에 어학점수 최소기준도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점은 반영하지 않고, 어학점수 요건도 폐지한 상태다. 어학점수가 높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던 방식도 토익 기준으로 사무직은 850점, 기술직은 800점 이상이면 만점을 주고 있다. 학벌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입사지원단계에서 출신학교명은 아예 적지 않는다. 지난해 입사자 기준 수도권대 출신 비율은 62%, 지방대 출신 비율은 38%였다. NCS 시행 이후 능력중심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박성우 에너지공단 인사팀장은 “워낙 취업이 어려운 시기라 지원자들의 면면을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라며 “그래서 최근엔 다양한 사람이 모인 조직에서 협력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팀워크 능력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와 정책을 운영하는 기관 특성상 기후변화, 산업, 수송 등 해외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최소한의 수준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고익선’이란 생각으로 오버스펙을 쌓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필기전형은 NCS 직업기초능력검사로 진행된다. 지난해까지는 전공시험이 있었지만 NCS 활성화를 목적으로 올해부터 전공시험을 폐지했다. 앞선 2차례의 시험에서는 NCS 체계 10개 직업기초능력 중 모집공고문의 직무설명서에 나와 있는 해당분야의 6개 직업기초능력이 객관식으로 출제됐다. 필기합격자는 채용인원의 3.5배 내외에서 결정된다.

박 팀장은 “포털사이트에 공공기관 취업을 원하는 응시생들이 모인 카페가 있다”며 “거기서 에너지공단 준비생들끼리 스터디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준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전형은 상황발표면접과 경험면접 2단계로 진행된다. 상황면접은 특정상황에 대한 발표 주제를 면접 시작 전 지원자에게 미리 제공하고 20분간의 준비시간을 가진 뒤 면접장에 입실해 3~5분 정도 해당 주제에 대해 발표하는 형태다.

경험면접은 면접관의 질의에 따라 지원자의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역량을 심층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피면접자 1명이 5명 내외의 면접관을 상대로 답을 해야 한다. 질문은 직무능력 자체를 묻는 것이 아닌 직무에 필요한 과거의 경험을 주로 묻는다. 단답식 질문이 아니라 선행 질문에 대한 탐침 질문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형태인 만큼 거짓으로 꾸미는 것보다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

박 팀장은 “면접관들은 명확한 목표를 바탕으로 면접에 임하며,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자를 선호한다”며 “예의를 갖춰 말하되 주눅들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면접 준비 과정에서 지원 기업의 최근 중요 이슈를 파악해야 한다”며 “CEO 인터뷰 기사, 신문 기고, 기관의 배포 보도자료 등을 보면 최근 이슈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팀장은 에너지공단이 선호하지 않는 인재에 대해 설명했다.

“공공기관은 업무강도가 약하고, 적당히만 하면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원을 사양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로 조직 전체에 해를 끼치거든요. 더 이상 철밥통을 기대하고 공공기관에 들어와선 안됩니다.”

한편 에너지공단의 인재상은 ‘국민과 소통하고 미래에 도전하는 글로벌에너지 전문가’다. 신입사원 연봉은 대졸 초임 기준으로 약 34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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