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대전도시공사, 갑천지구 아파트 통합발주 논란

장철호 한국전기공사협회장, "시설공사단체연합회 강력한 힘 바탕으로 통합발주 반드시 저지"

문창수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장, "이번에 사업영역 뺏기면 다른 지역까지 분리발주 위반 번질 수도”

최영웅 한국소방시설협회장, "대전시 조례에 명시된 소방공사 분리발주도 위반"

이상일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장, "현실에 맞지 않는 기술제안 입찰은 전문시공기업 무시한 처사"

대전광역시와 대전도시공사가 발주한 갑천지구 3블록 분양아파트 건설공사가 일부 대형종합건설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제안입찰방식으로 발주돼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장철호 한국전기공사협회장, 문창수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장, 최영웅 한국소방시설협회장, 이상일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장 등 시설공사단체연합회 소속 4개 단체장이 분리발주를 사수하기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갑천지구 3블록 건설공사는 178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3179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공종별로는 전기 262억원, 통신 143억원, 소방 161억원으로 책정돼 건축경기 침체로 인한 발주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전문시공기업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대전광역시와 대전도시공사는 갑천 호수공원과 연계해 예술성, 상징성 등을 고려한 명품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취지로 통합발주 개념인 기술제안입찰방식으로 발주, 전문시설공사업계의 원성을 사고 있다.

12일 긴급 회동을 가진 4개 단체장은 법으로 규정한 분리발주를 어긴 대전광역시와 대전도시공사의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서 발주방식이 개선될 때까지 총력 투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또 19일 대전시청 앞에서 4개 단체 회원사 1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형사고발과 감사청구, 언론사를 통한 호소문 게재 등 분리발주 위반 저지를 위해 다각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권선택 대전광역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설공사단체연합회 초대회장인 장철호 전기공사협회장은 “LH, SH, 대구도시공사, 경기도시공사, 전남개발공사 등은 건축, 전기, 통신공사를 명확하게 분리발주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대전광역시와 대전도시공사는 법을 위반하면서 무리하게 기술제안입찰을 고수하고 있다”며 “중소 전문시공업계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발주방식이 개선될 때까지 4개 단체가 투쟁을 이어나가자”고 촉구했다. 또 “19일로 예정된 대규모 궐기대회를 통해 시설공사단체연합회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자”며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중소 전문시설공사업계의 권리를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기술제안입찰방식으로 발주했다는 것은 누구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예측할만하다”며 “이제라도 대전광역시가 결단을 내려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창수 정보통신공사협회장은 “이번 사태는 중소 전문시설공사업계의 사업영역을 침해한 심각한 행위라고 판단, 행정자치부에 감사청구도 요청한 상태”라며 “제2의 갑천지구 아파트 건설공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비비를 총동원해 회원사의 투쟁을 지원할 예정이며 사옥을 팔아서라도 지원하겠다는 게 협회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영웅 소방시설협회장은 “대전광역시는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전기공사와 통신공사의 분리발주를 어겼을 뿐만 아니라 조례에 명시하고 있는 소방공사 분리발주 규정도 위반했다”면서 “이는 중소 전문시공업체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상일 기계설비건설협회장은 “예술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제안입찰방식으로 발주했다는 대전광역시와 대전도시공사의 주장은 상식에도 어긋난다”며 “아파트공사가 상징성과 예술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과연 현실에 부합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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