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최근 집집마다 설치돼 있는 월패드 카메라가 해킹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 아파트의 월패드가 해커에 의해 해킹됐으며 이 해킹된 월페드의 카메라가 가정의 사생활을 마음대로 촬영해 어둠의 경로인 ‘다크웹’에 유통시켰다는 것이다.

가장 사적인 공간으로 여겨지던 집조차 이제는 남의 눈을 의식해야 하는 공간이 됐다는 사실에 시민들의 허탈감과 공포감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태를 놓고 건설사의 스마트홈이 구축 경쟁이 빠르고 확산되고 있는 상항에서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안보 의식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조명, AI스피커, 스마트TV 등 모든 세대 내 하드웨어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스마트홈의 특성상 하드웨어를 제어할 통신 및 소프트웨어의 보안이 중요한데 이는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다보니 등한시됐다는 지적이다.

사실 이번 동영상 유출 문제 이전부터 월패드를 활용한 해킹 문제가 수차례 발생했었고 낮은 보안 의식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 때문에 현장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기존에 개발해 왔던 제품에서 보안을 더욱 강화하려면 추가 개발비용과 구매비용이 들어가는데 이점 때문에 지자체·건설사·제조사가 모두 외면해 왔던 것이다.

그 결과 이번 사건으로 수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음에도) 더 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라며 위안삼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해결책을 위해 ‘서버 망 분리’와 ‘월패드 카메라 가리기’를 궁여지책으로 내놓고 있다. 한 세대가 해킹된 것을 계기로 모든 아파트 세대가 해킹되지 않도록 서버의 망을 분리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 월패드 카메라를 가려 사생활이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장 뚜렷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라도 사용하는 것이 당장은 필요하겠지만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안보이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개인과 가정의 사생활이 보장될 수 있는 보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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