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6만톤 생산, 전기차 40만대분
에코프로, SK온 이어 삼성까지 안정 수요 확보
삼성, 신형 젠5 공급 확대 및 소형시장 1위 지켜

21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에코프로이엠 양극재 생산공장 준공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1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에코프로이엠 양극재 생산공장 준공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배터리 완성품 업체인 삼성SDI가 합작한 에코프로이엠 생산공장이 준공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은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삼성SDI는 연간 전기차 40만대 분량의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삼성SDI는 배터리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양극재 수급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에코프로이엠(대표이사 박종환)은 지난 2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등 지역 유관 기관 및 주요 고객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코프로이엠 CAM6 준공식을 갖고 생산을 위한 시운전에 들어갔다.

에코프로이엠 CAM6 공장은 전체 7만6000㎡(2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4만9000㎡(1만4900평)의 규모로, 연간 순수전기차 40만대분에 해당하는 3만6000t의 차세대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단일 양극재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급능력과 생산성이다. 장기적으로는 2025년까지 2.5배 이상 규모로 증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특히 설비, 품질 및 물류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효율성을 확보하고 리스크 방지를 위한 사고 예방 설계를 반영해 라인의 가동 안정성을 극대화 한 최첨단 라인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까지 시운전을 거쳐 오는 2022년 상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하며 생산한 양극재 전량은 삼성SDI에 공급한다.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6:4 지분율로 설립한 회사로 이번 공장 건설에 총 1800억원을 투입했다.

삼성SDI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계 배터리를 사용한다. LG엔솔이나 SK온의 NCM(니켈·코발트·망간)계와 다르다. 이는 에코프로이엠 준공으로 삼성SDI에 양극재를 공급했던 에코프로비엠에 여유가 생겼지만 여전히 삼성SDI 공급 몫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엠 준공으로 SK온에 이어 삼성SDI까지 더욱 안정적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2월 SK이노베이션과 2023년까지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9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삼성SDI는 이엠 준공으로 신형 전기차 배터리인 젠5의 원활한 공급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소형 배터리 분야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젠5는 양극재의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로 그만큼 용량이 커지고 여기에 실리콘 음극재 기술이 더해져 주행거리 600㎞ 이상, 고속충전이 가능하다. 삼성SDI의 주 고객사인 BMW의 신형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으로 4조원 규모의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는 연간 약 40GWh로 1년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삼성SDI는 전동공구 등에 쓰이는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2010년부터 줄곧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SDI 소형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 4조494억원에서 올해는 17.5% 성장한 4조7588억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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