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선정
쌍용차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서플라이 체인 적극 활용
자금 조달·고용승계 등 이슈...적극 해결 의지 내비쳐

에디슨모터스 본사 전경.
에디슨모터스 본사 전경.

[전기신문 오철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주인 자리를 두고 에디슨모터스과 이엘비앤티(EL B&T) 2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었으나 법원은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의 경우 자금조달 증빙 부족으로 평가에서 제외됐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쌍용차 인수전에는 이제 에디슨모터스만 남게 된 것. 함께 전장에 뛰어들었던 2개 컨소시엄이 자금 부족으로 제외되고 포기했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유력해진 가운데 매각 과정에서 자금조달 능력, 고용 승계 등의 숙제가 더욱 중요해졌다.

◆쌍용차 부활 시동 건 에디슨모터스…핵심은 ‘전기차’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 들었을 때 일각에선 ‘고래를 삼키려 한다’며 비난했다. 매출액 3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기업이 어떻게 3조원 매출의 거대 기업을 인수 할 수 있느냐는 우려였다. 또 오랜 경영난과 밀린 임금 등 쌍용차가 짊어진 빚만 7000억원에 달하고 정상화에 1조원 넘는 자금이 필요해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 다녔다.

하지만 강영권 회장<사진>은 쎄미시스코 등의 전략적 투자자(SI)와 키스톤PE와 KCG 등의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손잡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했다. 강 회장은 SPC에서 8000억원~1조원을 조달해 쌍용차를 인수하고 기관투자 및 펀드 유치 등을 통해 1조원~1조5000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거기에 매년 1000~3000억원씩 추가 투자해 쌍용차를 세계적인 미래 자동차 회사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회생 전략의 핵심은 전기차 사업이다. 지난 9월 본지 인터뷰에서 강 회장은 “쌍용차를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하고 쌍용차가 보유한 설계능력, 판매망, 부품 등 기존 서플라이 체인을 활용해 인수 5년 이내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 본사 전경.
에디슨모터스 본사 전경.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를 만들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은 국내 전기버스 생산 1위 업체다. 특히 전기차에 꼭 필요한 구동모터(MSO Coil Motor), 배터리(Smart BMS), 제어장치 등 주요 3대 기술을 비롯한 자체 기술을 개발·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주요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쌍용차를 전기차 기업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게 강 회장의 복안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하며 쌍용자동차의 바디를 적용한 전기차를 생산·판매해 토요타·폭스바겐·테슬라·BYD 등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또 앞으로 세계 각국에 20개 합작회사(JVC)를 설립, 합작사마다 연간 30~50만대 전기차 생산·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이익금 환원하고 고용 승계할 것”

‘먹튀’ 논란도 이익금 환원 등 발표를 통해 잠재웠다. 강 회장은 “평택공장을 이전하면서 확보하는 자금으로 공장 건설과 미래 자동차 시설을 진행하고 남은 이익금은 환원하겠다”고 말하면서 “(경영 정상화로 주주 배당을 할 때) 대주주 지분으로 받는 배당금은 사회에 환원하고 신기술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고용 승계도 약속했다. 강 회장은 “쌍용차는 자동차 회사 중 구조조정이 이미 잘된 업체이다. 쌍용차의 회생은 구조조정으로 해결할 수 없고 자동차를 많이 팔아야 해결된다”며 “기존 1년 10만대 생산에서 20~30만대 판매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사람을 더 고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입찰 보증금 30억원을 납부하고 산업은행이 요구한 200억원을 더해 2900억원을 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10월말까지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 11월 초에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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