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나로우주센터서 발사 앞둬
개발·설계 등 전 과정 국내기업서 수행
발사 성공시 관련 산업 파급력 ‘주목’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비츠로넥스텍 등 국내 대기업·중소기업 산업체 300여 곳이 참여해 100%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우주로 날아올랐다.

21일 발사에 성공하면서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오후 누리호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리에 발사됐다. 발사관리위원회는 기상 상황, 충돌 위험 등을 종합 고려해 최종 발사 시각을 오후 5시로 확정했다.

특히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국내 산업체 300여 곳이 참여, 연구개발,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을 국산 독자 기술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전력산업계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비츠로넥스텍이 대표적이다.

우주항공 분야 및 플라즈마·핵융합/가속기 사업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 기업은 이번 사업에서 누리호의 ▲연소기/가스발생기 ▲터빈배기부 ▲엔진공급계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발사대구축 총괄), 현대로템(추진기관시험설비) 등 기업도 사업에 참여한 주요 산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누리호는 11년여간 2조원이 투입돼 개발된 발사체다. 1.5t 위성을 싣고 지구상공 600~800km(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47.2m 높이에 총 3단으로 구성됐으며 75t급 액체엔진 6기를 탑재했다.

이번 발사는 누리호의 3단에 1.5t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한 채로 이뤄진다. 내년 5월180kg의 성능 검증용 위성과 모사체를 탑재하고 한 번 더 발사될 예정이다.

이날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은 세계 10번째로 위성을 자력으로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나라이자 7번째로 실용급(1t 이상)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항공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