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퍼스 코어 등 가격인상·수급불안 우려
사태 장기화시 타격 불가피 ‘노심초사’

중국 전력난 여파로 전기산업계에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 대기업의 중국공장 전경(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중국 전력난 여파로 전기산업계에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 대기업의 중국공장 전경(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전기신문 송세준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파로 중국의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현지에 생산법인을 두거나 중국으로부터 주요 원부자재를 수입하는 전기산업계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31개의 관할 지역 중 20여개 지역에서 전력 비상조치가 발령되고 일부 지역에서 전력 감축과 전기 배급제 등을 시작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 생산법인을 가동 중인 국내 기업들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아몰퍼스 변압기에 쓰이는 코어와 리본 등 중국 수입이 적지 않은 일부 소재의 경우는 전력난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등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LS전선과 LS일렉트릭,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은 아직까지 피해가 크지 않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안정적인 공장가동을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피크관리를 지시함에 따라 대체근무나 탄력근무 형태로 생산관리를 조정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생산 총량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또 “현지 부품업체들도 여기에 맞춰 생산을 관리하고 있는데, 피크관리 수준이 높아지면, 어느 정도 라인을 가동하는 데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전력난 여파는 전력기기 중 중국산 부품 수입 의존도에 따라 다소 편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몰퍼스 변압기의 경우는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놓일 전망이다.

아몰퍼스 변압기의 원소재인 리본과 코어의 중국산 비중은 90% 수준이다. 현지 사정에 따라 수급 불안이 초래될 공산이 높다. 현지 상황에 따라 당분간 가격 인상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 거래선의 경우 현재까지 큰 지장은 없다”며 “전력난이 1년 이상 지속된다면 피해가 크겠지만, 재고나 물량 확보 등 어느 정도 대비책을 마련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중국 업체로부터 납기 지연이나 가격 인상 등에 대한 공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전력난이 오래 지속된다면 국내 아몰퍼스 코어 수급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부품 비중이 높은 소형 전기차나 충전기 제조사들도 전력난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올 초 반도체 대란 때부터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 여전히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힘든 곳도 더러 있다.

한 충전기 업체 관계자는 “전력난에 따른 부품 조달 이슈는 기존 반도체 수급보다는 미미한 상황”이라며 “다만 상황이 장기화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컷아웃스위치(COS)의 핵심 원자재인 폴리머도 물량 공급이 줄면서 최대 50%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력기자재 생산 라인은 철강이나 화학, 반도체와 달리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은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은 아직까지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 “변압기나 개폐기 등에 쓰이는 중국산 자재의 수급 불안과 가격 인상이 우리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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