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사와 함께 690억원 추가 투자
기존·신규 공급물량 등 수조원대 늘어나
SMR 활용 수소 및 담수 생산 협력 확대

지난 20일 경기도 분당두산타워에서 열린 ‘지분투자 및 사업협력 협약식’에서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왼쪽)과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회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 분당두산타워에서 열린 ‘지분투자 및 사업협력 협약식’에서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왼쪽)과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회장이 협약서에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두산중공업이 소형모듈원전(SMR) 공급 물량을 추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SMR 기자재 제작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난 20일 두산중공업은 경기도 분당두산타워에서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추가 지분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참석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9년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6000만달러(약 69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두산중공업은 기존 공급 물량과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하게 된 물량 등 기자재 공급 물량을 수조원대로 확대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SMR을 활용한 수소 및 담수 생산 분야까지 양 사의 협력을 넓혀 나간다.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파워가 협력할 첫 프로젝트는 미국 발전사업자인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지난해 10월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UAMPS가 지난해 말 뉴스케일파워의 모회사인 플루오르(Fluor)와 EPC 준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UAMPS는 오는 2023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SMR 건설·운영허가를 신청해 2025년까지 허가를 취득하고, 2029년 상업 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케일파워 SMR은 1기당 77MW의 원자로 모듈(NuScale Power Module)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SMR 초도 호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SMR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9년 뉴스케일파워로부터 수주한 원자로 모듈에 대한 제작성 검토 용역을 지난 1월 완료하고 현재 시제품을 제작 중이다. 내년부터 UAMPS 사업 원자로 모듈용 대형 주단소재를 제작할 예정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파워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며 “뉴스케일파워로부터 확보한 공급 물량은 국내 협력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회장은 “두산의 추가 투자와 미국 SMR 초도 호기 상용화를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며 “수년 내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 부지에 첫 SMR을 건설하는데 있어 두산의 원전 주기기 제작 전문성은 매우 중요하며, 뉴스케일의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두산의 지속적인 지원과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SMR 시대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최신 SMR 제작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향후 전세계 SMR 수요에 부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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