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協, 브로드피크 원정대 지속 후원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후 실종

김홍빈 대장이 과거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산인 K2(해발 8611m)의 정상을 정복한 뒤 자신을 후원하는 전기공사협회의 깃발을 펼쳐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홍빈 대장이 과거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산인 K2(해발 8611m)의 정상을 정복한 뒤 자신을 후원하는 전기공사협회의 깃발을 펼쳐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해발 8047m 높이를 등정한 후 하산하다 실종됐다. 현지 대사관 직원들이 수색 지원 업무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발견 소식은 전해지고 있지 않다. 김홍빈 대장이 이끄는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전기공사협회가 후원하고 있으며 장덕근 협회 이사단장과 나희욱 경남도회장이 부단장으로 있는 만큼 전기인들에게 더욱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다.

김홍빈 대장은 19일(현지시간)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지대에 있는 해발 8047m 높이의 브로드피크(Broad Peak)를 등정한 뒤 하산하다 해발 7900m 지점에서 추락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장은 하산 과정에서 추락했고 무전을 통해 구조 요청을 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러시아 등반대가 크레바스에 빠진 김 대장을 발견하고 줄을 내리는 등 구조 활동을 펼쳤지만 줄이 헐거워지며 다시 아래쪽으로 추락한 뒤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김 대장의 추락 소식을 전달받은 주파키스탄 한국 대사관이 현재 인력을 꾸려 구조 지원 업무를 수행중이라고 밝혔다. 또 추락 지점에 구조 헬기가 투입될 수 있도록 파키스탄 당국과 협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헬기 투입 가능성은 현지 기상 상황에 달린 만큼 아직까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또 사고 지점이 파키스탄과 중국의 경계 지역인 만큼 중국 당국에도 구조 협조를 요청하고, 주중국대사관 직원 2명을 사고 현장으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이라 불리는 김홍빈 대장은 지난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봉에 단독 등반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심각한 동상을 입어 결국 열 손가락을 절단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굴의 의지로 산악 생활을 이어갔고 히말라야에 있는 8000미터 이상 높이의 봉우리 14개를 뜻하는 ‘14좌’를 하나씩 정복해갔다. 이번 브로드피크봉은 그가 마지막으로 정복을 앞둔 14좌였고 18일(현지시간) 정복에 성공하면서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14좌를 정복한 산악인이 됐다. 그러나 이윽고 하산길에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전기인들과도 인연이 깊다. 한국전기공사협회는 류재선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 한명한명이 김홍빈 대장과 원정대를 후원한 적이 있다.

평소 등산에 관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류재선 회장은 김홍빈 희망나눔재단의 이사장을 맡는 등 김홍빈 대장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더군다나 김홍빈 대장이 이끌던 이번 브로드피크 원정대의 부단장을 장덕근 전기공사협회 이사단장과 나희욱 전기공사협회 경남도회장이 맡았을 정도로 전기공사업계와 인연이 깊다.

한편 21일 광주시사고수습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이 등반 중에 지니고 있던 위성 전화의 신호가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7000m 지점에서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색 당국은 일단 위성 전화 신호가 포착된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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