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본계약 체결…계약금액 40억원
신규 연구로 도입사업 등 기술수출 추진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15일 방글라데시 원자력위원회(BTRR)과 온라인으로 연구용원자로 개선사업 계약 서명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15일 방글라데시 원자력위원회(BTRR)과 온라인으로 연구용원자로 개선사업 계약 서명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글라데시가 발주한 연구용원자로 개조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연구용원자로 분야에서 요르단, 네덜란드 등에 6개국에 기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방글라데시 원자력위원회(BAEC)가 발주한 연구용원자로(BTRR) 계측제어 계통 개조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BTRR의 계측제어 계통을 디지털 기술로 교체하는 것으로, 연구원은 설계, 제작·설치, 시운전, 교육훈련 등을 턴키 방식으로 제공한다. 계측제어 계통은 원자로의 운전 상태를 감시, 제어하고 이상 발생 시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하는 핵심설비다.

이달 중순 본 계약을 체결하고 18개월간의 사업기간을 거쳐 오는 2023년 1월 방글라데시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총 388만달러(약 44억원)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사업 수주가 타당성 검토, 예비기술·가격 제안서 제공 등 방글라데시 측과 긴밀히 협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요르단, 그리스, 태국, 말레이시아, 네덜란드에 이어 6번째 연구용원자로 분야 기술 수출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방글라데시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원자력발전소 2기(러시아, VVER-1200)를 건설하고 있다. 연구로 분야에서는 이번 사업과 함께 내년에 신규 연구로 도입사업(HPRR)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RR은 10~20MW급 고출력 다목적 연구로이며, 계약금액은 약 5억달러(약 5700억원)로 추정된다.

원자력연구원은 HPRR과 관련해 그간 여러 차례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방글라데시 측과 협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현준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 연구로 개선사업 수주는 방글라데시가 내년에 추진할 예정인 신규 연구로 건설사업(HPRR)을 비롯해 향후 태국, 케냐 등 원전 신흥국에 대한 연구로 수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도 연구로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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