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쎈일렉트릭, 세계 최초 무전극 UVC 램프 출시
장수명에 경제성까지, 다양한 시스템 업체와 협업 관건
글로벌 기업 장악한 수처리 시장서 성과낼까 주목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환경산업기술 & 그린에너지전’에서 공개된 구쎈일렉트릭의 무전극 UVC 램프. 전기를 공급하자 특유의 푸른빛을 내뿜고 있다.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환경산업기술 & 그린에너지전’에서 공개된 구쎈일렉트릭의 무전극 UVC 램프. 전기를 공급하자 특유의 푸른빛을 내뿜고 있다.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인해 살균, 청정환경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조명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국내 무전극램프가 UVC 기능을 탑재하고 다시 돌아왔다.

국내 수처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UVC 형광램프와 경쟁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무전극램프와 LED조명 업체인 구쎈일렉트릭은 세계 최초로 무전극 UVC 램프를 개발하고,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국제환경산업기술 & 그린에너지전’에서 실물을 공개했다.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은 램프 외관 소재를 파이렉스(경질1급)에서 고순도 석영관으로 바꾸고, 별도의 형광물질 코팅을 생략해 자외선이 그대로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덕분에 강력한 자외선 방출농도(1200uW/㎠@100㎝)를 자랑한다.

UVC 기능을 추가했으면서도 무전극램프 본연의 장점인 장수명에, 경제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수십만원을 호가하지만 매년 교체해야 하는 글로벌 업체의 UVC 램프에 비해 구쎈일렉트릭의 무전극 UVC 램프는 수명이 6만 시간에 달한다. 이는 일반 UVC 램프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긴 것으로, 구쎈일렉트릭만의 안정기 기술 덕분이다.

특히 기존의 무전극램프가 보통 200W급이었던 데 반해 구쎈일렉트릭 신제품은 300W급, 400W급에 이어 1000W급까지 있어 수처리장, 양식장, 물탱크, 공조기, 쿨링타워 등 다양한 시설에 적합하다.

기존에 국내 수처리 살균시장은 네덜란드 시그니파이(옛 필립스), 독일 테라우스, 미국 라이팅소스 등 글로벌 기업이 과점해왔다.

전병환 구쎈일렉트릭 사장은 “10여년 전부터 무전극을 이용해 UVC 램프를 개발하는 연구를 했었는데, 그때만 해도 무리하게 글로벌 기업들이 점령한 UVC 램프 시장에 뛰어들 만큼 시장이 크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조명을 활용한 살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무전극은 UVC 램프로 활용하는데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무전극 UVC 램프의 성공관건은 UVC 기능을 가진 무전극 광원을 다양한 시스템 업체와 협업해 완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를 뛰어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구쎈일렉트릭은 일반 램프뿐만 아니라 모듈형 HVAC 덕트 살균, 이동식 UVC 표면살균기, 관로형 UVC 물살균기, UVC 컨베이어 살균기, 벽부형 표면살균기 등 다양한 응용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기업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30년간 UVC 램프 시장을 장악해온 글로벌 업체들의 아성을 단기간에 뛰어넘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며 “구쎈일렉트릭의 신제품이 일단 다양한 실적들을 만들어내면서 성능과 수명 등이 검증된다면 가격과 유지관리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UVC 램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사장은 "기존 시스템업체와 협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기존에는 UVC램프 광원 모양에 맞게 수처리 시스템 등이 표준돼 있어 유지보수 업체들이 새로운 모양의 광원을 적용하는데 꺼릴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 부분을 해결해 나가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전병환 구쎈일렉트릭 사장이 무전극 UVC램프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병환 구쎈일렉트릭 사장이 무전극 UVC램프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용어설명: 무전극램프는 기존 조명의 내부전극(필라멘트, 발광관) 대신 램프 외부에 페라이트 코어를 장착한 ‘전극 없는 램프’다. 수명과 직결된 내부전극을 없앴기 때문에 수명은 5~6만 시간에 달한다. 페라이트코어에 무전극램프 전용 인버터(안정기)로 고주파를 인가하면 전자기유도법칙에 따라 자계가 생성되고, 이 자계는 램프 내부의 봉입가스와 반응해 자외선을 방출한다. 조명용 무전극램프는 램프 내부를 삼파장 형광물질로 코팅한 뒤 방출된 자외선이 램프를 통과하면서 가시광선으로 바뀌는 현상을 활용한 것이며, 무전극 UVC 램프는 램프 소재를 파이렉스(경질1급)에서 고순도 석영관으로 바꾸고 별도의 형광물질 코팅을 생략해 자외선이 그대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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