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스마트그리드사업단 정책동향 포럼 열고 세계시장 트렌드 공유
2050 넷제로 두고 EU는 에너지 효율화, 미국은 망 지능화 필요성 커져

포럼 참가자들이 발제자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포럼 참가자들이 발제자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대원·강수진 기자] 탄소중립 시대 속에서 스마트그리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스마트그리드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데 국제 에너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9일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단장대행 이창훈)은 서울 서초구 소재 롯데월드타워에서 ‘스마트그리드 수출산업 정책동향 포럼’을 개최하고 국제 스마트그리드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 각 국의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해 최근 세계적 트렌드인 탄소중립에 발맞춰 변화하는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의 에너지정책 동향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국내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업들이 사업방향을 모색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기회를 찾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사업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탄소중립이라는 흐름 속에서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역할을 되새겨보는 자리가 됐다. 당초 스마트그리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하나의 카테고리로 시작, 최근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산업이라는 평가다.

존 보가츠 주한유럽연합(EU)대표부 수석정무관은 ‘세계 첫 번째 탄소중립 대륙이 되기 위한 유럽의 그린 딜 정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EU는 유럽 그린딜과 탄소국경세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투자하고,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국민들에게 보다 강한 에너지소비 규제를 해야 하며, 스마트그리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 스스로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정부의 에너지소비에 대한 규제에 발을 맞출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화 등 스마트그리드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국의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정책에 대해 소개한 엘리자베스 어바나스 미국 에너지부 아태지역 차관보 역시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최적화될 뿐 아니라 망에 대한 침입과 자연재해로부터 전력공급을 보호하는 전력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전력망 현대화를 위한 R&D와 투자를 통해 스마트그리드, 저장 등 기술을 개발하고 전력의 송·배전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효율화 측면에서 스마트그리드의 역할을 강화한 유럽과 달리 미국은 탄소중립 과정에서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지능화된 계통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미국은 최근 국가 그리드 사업에 285만달러 상당의 대출 승인을 발표했다고 어바나스 차관보는 전했다.

케네스 지아넬라 아이트론 투자 관련 및 ESG 담당 본부 부사장은 ‘입증된 아이트론 플랫폼의 혜택’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플랫폼을 통한 스마트그리드 역할과 탄소 중립을 강조했다.

케네스 지아넬라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보다 향상된 유틸리티 접근성을 원하고 있다”며 “전력, 가스, 수자원, 스마트 시티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플랫폼을 활용해 수요반응을 파악하고, 유틸리티 시설의 비용절감 나아가 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까지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연사로 나선 엡민 테오 히타치 ABB 파워그리드 전력망자동화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한 탄소중립 에너지 시스템’을 주제로 똑똑하고 환경적인 그리드에 주목했다.

그는 “2030년 목표를 4P로 설정했다. 이는 Planet, People, Peace, Partnership이며, 선도적 디지털 기술을 통해 지속적인 에너지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똑똑하고 환경적인 그리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 통합, 이산화탄소 감축을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이뤄낼 수 있으며, 특히 점차 글로벌화 되는 시장에서 스마트그리드가 더 상호 연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디지털 변전소, 송전 시스템 최적화 관리 등의 사례와 같이 설비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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