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매터표준 제정되면 제조사별 디바이스 호환 가능해져
개인별 생활‧소비패턴 데이터, 마케팅에 활용돼 가치 상승

김학용 아카라코리아 최고전략책임자(CSO)
김학용 아카라코리아 최고전략책임자(CSO)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디바이스 제조사나 통신사가 주도하던 스마트홈 시대는 오래가지 못할 겁니다. 이제는 건설사는 물론 인테리어, 보안, 리테일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스마트홈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냉장고를 공짜로 드립니다’의 저자이자 국내 스마트홈 산업의 권위자인 김학용 아카라코리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현재 스마트홈 사업이 단순 디바이스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에 론칭 예정인 ‘매터(Matter)’ 표준이 IoT 디바이스와 플랫폼 간 벽을 허물고 호환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스마트홈 산업을 이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매터는 삼성,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oT 플랫폼 및 디바이스 회사들이 제조사에 상관없이 디바이스를 호환시키기 위해 만들고 있는 IoT 통신규약이다.

“특정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은 그 회사의 디바이스만 사용할 수밖에 없죠. 이런 기존 방식은 플랫폼에 소비자들을 잡아두는 역할을 할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을 저해해왔습니다. 매터 표준이 제정되면 모든 제조사의 제품들이 플랫폼에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홈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동안 플랫폼 회사들은 각사마다 다른 프로토콜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타사 디바이스와의 연동이 불가능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플랫폼 회사가 제조한 디바이스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에 플랫폼 업체들이 메타 표준 제정을 통해 제조사와 상관없이 디바이스가 플랫폼 연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IoT 디바이스 전문 제조자들은 앞으로 플랫폼 회사의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할 필요 없이 매타 표준에 따라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구비, 개발비 등이 절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과적으로 제품 가격이 낮아질 것이고 스마트홈 디바이스들이 소비자에게 한층 더 가까워 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보급되기 시작되면 스마트홈 산업의 중심은 결국 디바이스에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게 김학용 CSO의 분석이다. 그는 대표 저서인 ‘냉장고를 공짜로 드립니다’를 통해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가 디바이스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IoT 디바이스가 보급되면 각 개인별 생활‧소비패턴을 분석해 소비자가 언제, 어떤 제품이 필요한 지 데이터화하게 됩니다. 이 데이터는 마켓팅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디바이스보다 더 많은 가치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결국엔 디바이스를 무료로 공급하게 될 것이고 스마트홈 산업의 잠재력이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김 CSO는 지난 1월 출판한 ‘온리원’을 통해 스마트홈 산업을 통해 대규모 고객 집단을 공유하는 서비스 플랫폼인 크로스 플랫폼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단일 플랫폼으로 구성된 회사는 도태되고 크로스 플랫폼만이 유일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스마트홈 사업이 발전하면 디바이스로 수익을 내는 것은 점점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신 플랫폼을 활용한 중개서비스가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하반기 공개될 매터표준이 시발점이 될 것이고 스마트홈 사업자들은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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