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가스전 인근 심해에 대규모 부존량 추정
가스 생산 종료 후 CO2 저장소로 활용 방침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6월 30일 동해 가스전 북동쪽 44㎞ 심해지역에서 해상시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6월 30일 동해 가스전 북동쪽 44㎞ 심해지역에서 해상시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는 동해 심해지역에서 시추를 개시하며 국내 대륙붕 추가 개발에 나섰다.

지난 6월 30일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는 동해가스전 북동쪽 44km 심해지역에 위치한 방어구조(울릉분지 6-1광구 중·동부지역)에 대한 해상시추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공사가 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어구조에 약 3.9Tcf(원유환산 약 7억배럴)에 해당하는 탐사자원량이 부존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지난 1998년 동해1·2 가스전에서 가스를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생산해 온 약 4500만배럴(원유환산 기준)보다 15배 많은 규모다.

공사는 일반적으로 탐사시추 성공률이 15% 안팎인 점을 고려해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와 시추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또 CCS(탄소포집 및 저장)와 연계해 육상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대규모 천연 저장소로 활용하는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 정책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동해가스전은 지난 2004년 생산을 개시한 이래 일반가정과 발전소로 17년간 가스를 공급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총 2조6000억원(530만t)의 수입대체 효과를 유발해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석유공사는 생산을 종료한 후에는 동해가스전 지하공간에 향후 30년간 매년 40만t의 이산화탄소를 주입할 예정이다. 이로써 총 1200만t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석유공사는 정부가 지원하는 다부처 국책연구과제 ‘대심도 해양 탐사시추를 통한 대규모 CO2 지중저장소 확보’에 참여 중이다.

이번 시추와 향후 지속적인 국내탐사 추진으로 가스 생산과 함께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파악한다는 구상이다. 한반도 해역에 연간 100만t 규모의 이산화탄소 지중저장소를 확보하는 정부계획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방어구조 시추는 국내 대륙붕에서 석유 개발을 통해 에너지 안보 확립과 탄소중립 정책에 기여한 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사가 단독으로 운영하는 이번 심해시추 작업은 앞으로 약 1달 반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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