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건설로 수몰 지역 늘어나면서 물에 잠긴 식물 썩어 온실가스 발생

벨루몬치 댐 건설 당시의 모습
벨루몬치 댐 건설 당시의 모습

[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브라질의 수력발전소 건설이 해당 지역의 온실가스 배출을 3배나 늘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댐 건설로 인근 우림지역이 수몰되면서 물에 잠긴 식물이 썩어 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이다.

프랑스 매체인 AFP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기후학자 다이우손 베르타솔리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싱구 강에 건설된 벨루 몬치(Belo Monte) 댐 수력발전소가 건설 및 가동 이후 이전에 비해 3배나 많은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다고 주장했다.

댐이 건설되고 대규모의 물을 저장하면서 인근 우림지역이 수몰됐는데 이때 물에 잠긴 식물 등 유기물들이 썩으며 가스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한 지난 2019년 이후 2년간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규모를 2019년 가동시기 이전과 비교했다고 밝혔다.

해당 댐은 물을 완전히 가두는 방식이 아닌 일정량의 물을 흘려보내는 수로식(run of river)댐이지만 그럼에도 부작용을 억제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베르타솔리 교수는 “강을 막고 댐을 건설하면서 강 대신 메탄가스를 뿜어내는 원자로를 갖게 됐다”고 꼬집었다.

같은 대학의 동료이자 베르타솔리 교수와 논문 공동 저자인 안드레 사와쿠시 교수는 “강물의 흐름은 강의 맥박과 같으며 수력발전소가 생기면 맥박은 끊긴다”고 말했다.

수력발전소를 건설해서 자연적인 현상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국토 대부분에 울창한 열대우림과 아마존 강이 뻗어있는 브라질은 지리적으로 수력발전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수력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면 주변 식생이 물제 잠겨 썩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간당 1만1233MW의 전력을 생산해내는 벨루 몬치 댐은 생산량으로 중국 싼샤댐과 브라질‧파라과이 공동 소유의 이타이푸 댐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댐이다.

원주민 거주지역 수몰, 환경파괴 문제 등 진통을 겪은 끝에 2011년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고 지난 2019년 완공됐다. 댐 건설에만 우리돈 약 11조2400억원여가 투입된 대규모 SOC 공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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