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과 에너지저장장치용 2MW급 전력변환장치 시혐평가 설비 구축

박건우 넥스트스퀘어 기술연구소장
박건우 넥스트스퀘어 기술연구소장

[전기신문 정재원 기자] “Red Queen Effect.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곱은 빨리 달려야 하고.”

안정적 기반을 가진 유명기업을 뒤로하고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를 묻는 말에 박건우 넥스트스퀘어 기술연구소장의 대답은 루이스 캐럴의 유명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대사 차용이었다.

성균관대학교 전력계통 석사를 졸업하고 동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 연구소장은 10년 이상을 전기분야, 특히 LVDC(Low Voltage Direct Current, 저압직류배전)에 몸담은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2015년에는 IR52 장영실상, 2017년에는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올해 2월 넥스트스퀘어 기술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엔 대한전기학회 본부 산학협력협동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실 당장의 수익이 중요한 중소기업이 미래를 보고 연구까지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넥스트스퀘어는 비슷한 규모 타 기업에 비해 기술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덕분에 뛰어난 기술력으로 아웃소싱 위주 기업과 달리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박 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더 더욱 기술연구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화된 분야만 하다 보면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을 생각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만의 강점으로 다양한 분야를 시도하다 보면 틈새시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라며 “개인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회사에서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본인이 1인 기업도 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최근 넥스트스퀘어 기술연구소가 집중하는 분야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직류배전과 관련된 신재생에너지원과 분산전원을 적용한 PCS, 인버터, 컨버터와 전기차 생산관리장비, 두 번째는 에너지를 연계한 스마트팜과 에너지관리시스템,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태양광 등 플랜트 솔루션이다. 특히 연구소에서 가장 관심을 쏟는 분야는 스마트팜이다. 박 연구소장은 “아프리카에서 농사를 짓겠다는 김형준 대표의 아이디어에 공감하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산업혁명 이전부터 있었던 농사에 스마트팜 기술을 입히고 후에는 질병 예방까지 잡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소장은 이를 전 세계에 확산 중인 탄소중립과도 연결시켰다.

박 연구소장은 “스마트팜을 태양광과 연계시키고 발전효율을 높여 탄소중립 해결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넥스트스퀘어의 철학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서울 녹색미래정상회의(P4G)’에 한국형 에너지 전환 우수사례 선정에 기여하기도 했다.

넥스트스퀘어는 최근 한국산업기술시험연구원(KTL)과 에너지저장장치용 2MW급 전력변환장치 시혐평가 설비 구축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ESS 전력변환장치 및 풍력, 태양광 전력변환장치의 안전 및 성능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제품으로, 메인 시뮬레이터로 REGATRON 장비를 사용해 시스템을 구성한다.

박 연구소장은 “프로젝트 후 본격적인 사용은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고, 다른 곳에서도 의뢰를 받아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계속 기술력을 쌓을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에너지 전환 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을 따라갈 선구안을 지닌 리더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 개발 철학을 묻는 말에 박 연구소장은 “단순한 제품의 개발이 아닌 상품화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기에 혜안이 중요합니다”라며 “공부가 습관이 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마음으로, 꾸준한 공부와 좋은 인간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소장이 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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