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엔솔 이미 배터리 공급으로 유리하다는 평가
202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 등 7월8일 전동화 계획 발표
내재화 등 배터리 수급 계획도 나올 듯, 복수 협력사 전망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내부 이미지. 사진: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내부 이미지. 사진:스텔란티스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올해 초 합병으로 완성차업계 글로벌 4위로 재탄생한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곧 전동화 계획에 따른 배터리 수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하에 14개 브랜드와 미국, 유럽 등 30개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복수의 배터리 밴더와 폼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배터리 합작 또는 공급업체로 국내 3사가 모두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공급 중인 삼성SDI가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7월 8일 오후 9시 30분에 전동화 전략에 관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발표에서는 전기차 전환 계획과 함께 배터리 수급 계획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1월 이탈리아와 미국의 합작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그룹 PSA가 합병해 재탄생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이다. 사명은 아직 생소하지만 푸조, 피아트, 시트로엥, 크라이슬러,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14개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30개국 생산공장에 3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연매출 약 57조원, 2019년 기준 8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이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1월 합병법인 출범 발표와 함께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 구동차로만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기 구동차는 순수 전기차(BEV), 하이브리드카(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다. 이미 29개의 전기 구동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0종을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수급은 테슬라, 지엠, 포드, 폭스바겐처럼 기본적으로 합작을 통한 내재화를 골자로 하면서도 복수의 업체와 협업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스텔란티스가 워낙 다양한 브랜드와 여러 곳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배터리 공급 및 합작은 복수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배터리 폼도 단일형 보다는 복수형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의 생산거점이 크게 미국과 유럽으로 나눠져 있는 만큼 배터리 생산거점도 적어도 양 지역으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협력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G7정상회의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스페인,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해 친환경 모빌리티 등 경제협력을 논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1에서 스텔란티스의 피아트 500e 전기차에 공급중인 배터리 팩을 공개했다.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21에서 스텔란티스의 피아트 500e 전기차에 공급중인 배터리 팩을 공개했다.
삼성SDI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주요 브랜드 중 하나인 피아트(FIAT)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SDI 헝가리 공장이 오스트리아와 가까우며 올해 초 헝가리 공장 증설에 1조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삼성SDI는 최근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스텔란티스 공급 배터리 팩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부터 크라이슬러의 PHEV 모델인 퍼시피카(PACIFICA)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미국거점 수주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엠과의 70GWh 합작 생산 외에도 독자적으로 미국에 70GWh 배터리 생산규모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고객사 수주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을 알려주기 힘들다면서도 이미 자사 제품을 사용 중인 모델이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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