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알뜰주유소로 여건 악화, 영업이익률 1.8%
유류세분까지 수수료 납부, 가장 높은 3% 중후반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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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 알뜰주유소 등 정부의 시장 개입 등 경영 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유통업계가 정부에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한국석유유통협회(회장 김정훈)와 한국주유소협회(회장 유기준)는 최근 500여 석유대리점과 1만1000여 주유소를 대표해 정부와 국회에 ‘주유소 카드수수료 인하’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이달 15일부터 전 석유유통업계가 참여하는 연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양 협회는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 국회 정무위원장 앞으로 보낸 탄원서에서 “석유대리점과 주유소들은 한국석유공사 등의 알뜰주유소 운영을 통한 공공기관의 석유유통시장 개입으로 불공정·과당경쟁,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른 석유 소비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 등 ‘3중고(三重苦)’를 겪으면서도 대국민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 정부의 기름값 안정 시책에 협조하며 석유유통시장을 묵묵히 지켜왔다”면서 “석유유통업종의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와 최근의 경영여건 악화, 국가에 귀속되는 유류세분에 대한 수수료까지 부담하는 업종 특성, 정부 에너지전환정책의 성공을 위한 기반 조성 필요성 등을 감안해서 주유소 신용카드수수료율을 현행 1.5%에서 1%로 즉각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주유소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5%이지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의 60%에 육박하는 유류세분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까지 주유소가 납부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3% 중·후반대의 가장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는 게 석유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양 협회는 “카드사는 낮은 명목 수수료율을 핑계로 어떠한 인하 움직임도 보이지 않으면서 원가공개도 거부하고 있다”면서 “가맹점 단체와 일체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책정한 1.5%의 수수료율을 1983년부터 현재까지 38년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양 협회는 올해 정부가 신용카드 수수료 종합개편방안을 새롭게 마련할 때 주유소 등 석유유통업종의 적격비용을 재산정하고,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단체와 반드시 수수료율 협상을 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양 협회는 “석유유통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1.8%(2019년 통계청 조사)에 불과한 현실에서 주유소 카드수수료 인하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전국 석유대리점과 주유소가 참여하는 연서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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