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kg당 29.11달러…2012년 이래 최고가 달성
국내 태양광 셀·모듈 기업 1분기 실적 줄줄이 '적자'

[전기신문 최근주 기자] 태양광 셀의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태양광 셀·모듈 제조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적자로 나타났다.

태양광 셀·모듈의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의 증가세가 계속되는 한편, 폴리실리콘으로 만드는 웨이퍼의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주를 기준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29.11달러를 기록하며 2012년 3월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채택되면서 태양광 발전설비 자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에 더해 미국과 유럽의 중국 신장 지역의 수출 규제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50%는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뛰면서 폴리실리콘으로 만드는 웨이퍼도 덩달아 비싸지고 있다. 웨이퍼 생산 업체들이 가격 상승분을 셀·모듈 업체에 전가하는 모양새다. 중국 태양광 기업 LONGi가 고시한 웨이퍼 가격은 장당 0.7달러에 육박하며 1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한편 국내 태양광 셀·모듈 제조기업들은 늘어난 원자재 가격을 셀·모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높고 가격이 싼 중국 모듈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국내 모듈 기업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기 위해 셀·모듈 가격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한화큐셀, 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등 국내 유수의 국내 셀·모듈 기업들은 줄줄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세는 올해 말 이후에나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GCL-Poly, Tongwei, Daqo 등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들이 연이어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증설을 발표하면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 가동까지 약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올해 안에 폴리실리콘·웨이퍼 수급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미국은 물론 중국 역시 태양광 확대를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은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올해에만 태양광과 풍력을 더해 90GW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 국가에너지국(NEA)는 “최근의 태양광 서플라이체인의 가격 상승 추이를 유의해서 지켜보고 있다”며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발전업 관리 및 가격 관련 정책을 빠른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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