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적자 우려...전기요금 인상 필요성 제기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올해 1분기 전력판매량이 7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2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력판매량은 13만7017GWh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2019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계약종별로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만4116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늘었다.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제조업종의 수출 호조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용과 농사용 전력 판매도 각각 23.3%, 1.9% 증가한 735GWh, 1678GWh로 집계됐다.

반면 주택용은 5930GWh로 2.0%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력 판매 수입은 14조7653억원으로 0.1% 증가에 그쳤다. 판매단가가 kWh당 107.8원으로 2.3% 줄었기 때문이다.

한전이 발전회사로부터 구입하는 전력구입비도 kWh당 90.2원으로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14일 발표 예정인 1분기 실적은 43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소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2분기부터다. 지난해 1분기까지는 도매전력시장가격(SMP)이 kWh당 80원대를 유지하다 2분기 이후 올해 2월까지는 50~70원으로 낮아져 한전의 수익이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한 국제유가가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SMP에 반영될 예정인데 한전이 2분기 전기요금을 1분기와 동일하게 책정함에 따라 2분기부터는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요금조정을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재무건전성을 위해서는 3분기에 요금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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