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청소만 해도 발전량↑…기술적 관리 꼭 필요해”
데베트론코리아, 자체 개발 PV마스터 및 누전검침설비 등 통해 고품질 컨설팅 제공
발전효율 떨어져도 정확한 원인 모르는 사업자에 기술적 진단 제공해 효율향상 기대
모듈 청소만 잘해도 발전량 ↑ 관리만 잘해도 발전수익 향상…비용대비 큰 효과

데베트론코리아 관계자들이 PV마스터를 이용해 설비를 진단하고 있다.
데베트론코리아 관계자들이 PV마스터를 이용해 설비를 진단하고 있다.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한 태양광 발전소. 4명의 기술자가 분주하게 태양광 설비를 손보고 있다.

태양광 인버터에는 모니터가 설치된 시험설비가 연결돼 있고, 모듈과 연결된 선로마다 케이블을 달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기술자들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발전사업자에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몇 가지 이야기들을 건넨다.

현장에 놓은 태양광 발전설비의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한 진단결과를 전달하는 모습이 마치 진료를 하고 있는 의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데베트론코리아(대표 박찬영)가 최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공동 출자해 설립한 태양광 고장진단 및 컨설팅 전문기업의 시범사업 현장의 모습이다.

정밀전력품질분석기 전문기업인 데베트론코리아는 최근 개발한 다채널 태양광 측정·진단 장치인 PV마스터를 통해 태양광 발전설비의 효율·안전·고장진단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태양광 고장진단 및 컨설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국내 태양광 발전시장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태양광 발전사업자 분들 가운데 전기나 설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분들은 드물어요. 대부분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난 뒤 전기가 생산되는구나, 그렇지 않구나 정도만 보시지 설비 효율이나 고장 부분까지 파악하고 계시는 분들은 적습니다.”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최의성 데베트론코리아 상무는 앞으로는 태양광 발전소의 고장진단과 효율성 확대를 위한 컨설팅 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진단, 이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상무는 “태양광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데, 왜 이렇게 발전량이 안 나올까만 생각하는 사업자분들이 많다”며 “정확한 원인을 알고 유지보수를 한다면 앞으로의 수익성이 비용 대비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비교적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태양광 설비의 발전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최 상무의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서도 우선 간단한 조치를 사업자에게 권하는 모습이었다.

“공장 옥상에 올라가 모듈을 살펴보니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어요. 모듈을 청소만 해주셔도 효율이 지금보다 3% 이상 올라갈 것 같습니다.”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사업자들의 관리소홀이다.

모듈에 조금만 음영이 지더라도 발전효율은 크게 감소한다. 그러나 일부 사업자들의 경우 이 같은 정보를 잘 몰라서, 오물이 묻거나 음영이 지는데도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 현장 역시 모듈이 먼지와 오물 등으로 더럽혀져 있는데 몇 년간 방치해둔 상황이었다.

데베트론코리아의 진단 중 강점은 자체 개발한 검사장비를 통해 설비의 누전까지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몇 번째 모듈에 연결된 선로에서 누전이 발생하는지 위치까지 정확하게 진단하는 모습이다.

“사장님 지금 16개 선로 중 4곳에서 누전이 감지됐습니다. 바로 시공사에 연락하셔서 유지보수 요청하셔야 해요. 우선은 선로를 끊어두겠습니다. 이 편이 오히려 발전설비 효율을 높이는 데 좋아요.”

최 상무는 문제가 된 4곳의 선로를 끊으면 오히려 발전량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전이 발생한 선로로 인해 다른 멀쩡한 선로들까지 영향을 받아 발전효율이 좋지 않았다는 것.

“관리가 안 된 현장도 효율이 85%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이곳은 78% 정도 수준이에요. 전반적인 설비 관리가 부족하고 선로 가운데 누전이 발생한 곳들도 있어요. 유지보수를 깔끔하게 해주면 비용은 발생하겠지만 앞으로도 10년 이상 설비에서 생산될 전기를 생각하면 오히려 이득입니다.”

최 상무는 데베트론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PV마스터와 누전검침설비를 활용하면 사업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수준 높은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데베트론코리아가 3kW급 가정용 태양광 설비부터 2MW급 대용량 발전소까지 30곳 정도를 관리한 가운데 다양한 현장에서 높은 수준의 수익성 증대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나는 곳이 최근 다녀온 1.8MW 태양광 발전소 현장입니다. 퓨즈 6개가 고장이었는데 사업자께서는 전혀 알지 못하시더라고요. 퓨즈를 6개 갈았을 뿐인데 연간 1200만원 수준의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태양광 설비가 장기간 운용되는 걸 생각하면 큰 이득을 본 셈이죠. 이처럼 기술적인 관리가 앞으로 태양광 시장에서는 필수가 될 겁니다.”

이 같은 정확한 진단은 태양광 시장의 소모적인 법적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최 상무는 기대했다. 그동안 태양광 발전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사업자와 시공사 가운데 법적 분쟁이 적지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데베트론코리아 등의 진단 서비스를 통해 정확한 문제요인을 밝힐 수 있다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지보수가 더욱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것.

최 상무는 “그동안 소용량부터 대용량까지 다양한 설비를 시범적으로 진단하며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진단 및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며 “곧 정부 승인을 받아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으로 태양광 유지보수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의성 데베트론코리아 상무(왼쪽 첫 번째)가 발전사업자에게 발전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최의성 데베트론코리아 상무(왼쪽 첫 번째)가 발전사업자에게 발전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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