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예타 통과...하반기 발주 전망
SI업계 최대급 물량...한전KDN, 삼성SDS, LGCNS, 더존 등 경쟁 치열

[전기신문 여기봉 기자]33000억원 규모의 한전 차세대 ERP 사업이 하반기 발주 예정으로 있어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7일 한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자체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사업에 대해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조사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받아왔으며 지난 14일 예타를 최종 통과해 후속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한전 차세대 ERP 구축사업은 총사업비 3000억원 규모로 SI(시스템통합)업계 국내 최대급 발주 물량이다. 최근 10년 내 공공 ERP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액수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한전 자회사인 한전KDN은 물론 삼성SDS, LG CNS, SK C&C, 더존비즈온, 비젠트로, 영림원소프트랩, 오라클, SAP 등 IT(정보기술) 서비스 기업과 ERP솔루션 국내외 업체들의 수주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전은 앞으로 내부 추진계획을 결정하고 이르면 6월, 늦어도 하반기에는 발주공고를 낼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약 30개월로 예상된다. 이번 차세대 ERP 사업은 한전의 영업과 배전분야를 제외한 경영기획, 송변전, 해외사업 등 전반적인 업무분야의 현재 프로세스와 시스템, 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미래모델을 설계해 차세대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차세대 시스템에는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RPA(사무처리자동화) 등 신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며 데이터, 시스템 등의 표준화를 통해 데이터 활용 가치를 높이고 시스템 확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란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입찰에 삼성SDS, LG CNS, SK C&C 등 그룹계열사 대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현행 소프트웨어진흥법에는 일정 금액 미만에서 대기업의 소프트웨어사업 공공입찰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국방·외교·치안·전력(電力), 그 밖에 국가안보 등과 관련된 사업으로서 대기업인 소프트웨어사업자의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정해 고시하는 사업인 경우’에는 대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한전은 대단위 프로젝트여서 선두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과기정통부에 예외 적용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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