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유희덕 기자]에너지공대 내년 개교를 위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진통을 끝내고 명실상부 에너지특화 전문대학 설립의 문이 열린 것은 환영할 만하다.

학교설립 과정이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있어서 그렇치 에너지공대는 에너지전환 시대 향후 에너지 분야를 이끌 인재양성을 위해서 필요할 역할을 할 것이다.

에너지공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에너지공학부’ 단일 학부로 운영되는데 전체 정원은 1000명으로 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 정원외 외국인 300명 등으로 구성되며 대학과 대학원은 단일 학부로 학생을 선발한다. 기존 대학과 달리 에너지분야에 특화된 인력을 양성하게 되는데, 현재의 전력산업보다는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는 전력산업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역할에서부터, 전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까지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혁신성장을 선도할 8대 산업 중 하나로 ‘에너지 신산업’을 꼽고 있다. 반도체·정보통신 등에 이어 국가 미래 먹거리로 에너지산업이 부각된다. 수소경제, 전기차 중심의 교통수단, 태양광 풍력에 의한 전력공급 등 우리생활은 에너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에너지 분야 기술격차는 약 4.5년으로 시장선점을 위해서는 기술격차 해소는 시급한 과제가 됐다.

국내 에너지시장은 한전 독점구조로 인해 다소 경직돼 있지만, 이 시장은 변화할 것이며 에너지 시장에서 기업의 경쟁은 치열해졌으며 업종간 벽도 허물어졌다. 테슬라, 구글 등 혁신적인 기업이 에너지산업에 뛰어든 것은 물론 전통적인 유틸리티도 업역 전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도 여건이 비슷해 10대 대기업 대부분이 에너지 분야 또는 연관 산업에 진출해 국내외시장을 활발히 개척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산업을 이끌고 있는 배터리 분야는 반도체를 이을 새로운 수출 유망산업으로 발돋움했으며 전기차, 재생에너지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졌다.

해외도 기존의 종합대학 형태를 탈피해 미래산업 특화 대학 설립이 활발하며, 산업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의 올린공대나 스웨덴의 말뫼공대가 모델이다.

올린공대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근교에 있는 학부 중심의 공대로 Olin재단이 2002년에 설립했다. 졸업생들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혁신기업에 취업하며 설립 20년 만에 미국 신흥명문으로 자리를 굳혔다. 스웨덴의 말뫼대학은 ‘말뫼의 눈물’을 닦기 위해 이후 조선소 자리에 세워졌다.

말뫼대학은 핵심 산업이었던 조선업에서 탈피해 의학, 바이오, IT분야의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인큐베이팅하는 역할을 하며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에너지공대 설립에 대해 출생률이 줄고 학생도 없는데 무슨 대학을 또 설립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방식의 인재양성 모델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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