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엘에스, 지난해 말 특허등록 완료
큰 전압 사용하는 전기설비여서 급·완속 충전 기능 가능한 장점
부지확보・경제성 탁월 상용화 촉각

이엘에스의 '전기차 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가로등 분전반 및 이를 이용한 충전 지원시스템'
이엘에스의 '전기차 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가로등 분전반 및 이를 이용한 충전 지원시스템'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전기차에 전원을 공급하는 충전기 보급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도로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로등 분전반을 이용하는 방안인데, 접근성과 효용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기술이라 상용화 여부가 주목된다.

전기설계와 경관조명 기업인 이엘에스(대표 이광현)는 지난해 말 ‘전기차 충전 기능을 제공하는 가로등 분전반 및 이를 이용한 충전 지원시스템’에 대한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이번 특허기술은 가로등 분전반이 가로등에 전원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전기차 충전기 역할을 겸하는 게 핵심이다.

가로등 분전반은 큰 전압과 많은 용량의 전기공급이 가능한 만큼 고압과 저압을 교차 사용하면서 급속, 완속 충전기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또 가로등 전원공급을 위한 분전반을 충전기 겸용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위한 부지 확보 부담을 덜고, 설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광현 이엘에스 대표는 “기존에 설치돼 있는 가로등 분전반을 활용할 경우 전기차 충전기 신설을 위한 막대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또 기존의 전기 인입 선로를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에 추가 선로신설로 야기되는 비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구도심, 도심지 내의 편의시설, 쇼핑시설, 공원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공간에서도 충전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도심이나 쇼핑·편의시설 인근이라면 업무나 쇼핑을 하면서, 집 주변이라면 퇴근 이후 야간에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아파트의 경우도 규정에 따라 총 주차면적에서 일정 비율은 전기차 충전구역으로 지정해 놨는데, 퇴근 이후에 처음 충전을 시작한 차량이 밤새도록 그냥 주차해 놓으면 나중에 온 전기차 차주는 충전할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파트도 이런 상황인데, 일반 주택이나 빌라 등에 거주하는 전기차 차주들이 마음 놓고 충전할 공간을 만드는 것도 전기차 보급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광현 이엘에스 대표가 향후 상용화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광현 이엘에스 대표가 향후 상용화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엘에스는 향후 가로등 분전반을 활용한 충전 지원시스템을 모바일과 연동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신의 주변에서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분전반 검색, 충전 예약, 결제 등 부가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 측은 가로등 분전함 전문업체와 접촉하면서 기술의 상용화를 모색하는 한편 기존의 전기차 충전기 업계 동향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자와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

이 대표는 “사업화 단계까지는 1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2025년을 분기점으로 해서 그 이후부터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배터리 단가와 교체형 배터리 사업도 활성화될 것이다. 그 시기에 앞서 미리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확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가로등 분전함과 관련이 깊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0년 10월 발표한 ‘전기차 충전 보급 확대를 위한 계획’에서 국민들의 생활거점, 이동거점을 중심으로 장시간 주·정차가 불가피한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비율을 2대 1 이상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주차면의 5%를 전기·수소차 전용구획으로 지정하고, 2025년까지 충전구획 50만기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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