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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의 월드뷰) 코로나와 중국 경제
김상철 경제칼럼니스트 한국경제언론인포럼 회장    작성 : 2020년 12월 14일(월) 10:48    게시 : 2020년 12월 15일(화) 08:50
작년 12월 31일 중국 정부가 우한의 신종 폐렴 환자 발생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열흘이 안 돼 첫 사망자가 나왔다. 코로나 19의 시작은 중국 우한이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코로나 충격에서 가장 먼저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경제를 정상화한 나라는 코로나가 처음 발생한 나라, 중국이다. 실물경제 활력은 3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물가는 사뭇 안정적이다. 덕분에 위안화 가치도 가파르게 올랐다. 위안화의 가치는 지금 미국 1달러당 6.52~6.53위안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기준 환율로는 2018년 6월 이래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경제적 성취의 요인은 방역이었다. 미국과 비교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지난 1분기, 중국도 미국도 상황은 같았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를 시행하면서 경기는 급격하게 위축됐다. 지난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통계 발표 이래 최악인 –6.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내 발병이 급증했던 시기는 1월 말부터 2월 초뿐이었다. 그 후 강력한 사회 통제를 바탕으로 확진자는 급격히 감소했다. 중국은 엄격한 공중 보건 조치를 통해 자국 내 감염 확산을 막았다.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공격적인 진단 시행 등이 규범으로 받아들여졌고, 이에 대한 반발도 없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4천만 명을 넘지만, 중국의 누적 감염자는 8만5000여 명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 5만 명의 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누적 기준으로 세계 최대다. 중국은 봉쇄 조치로 어느 정도 감염병의 확산을 막은 후에는 통화 및 재정 정책을 통해 급격한 회복세를 증폭시킬 수 있었다. 중국 정부 당국은 말 그대로 돈을 쏟아부었다. 작년과 비교해 늘어난 올해 인프라 예산만 우리 돈으로 1,000조 원이다. 그 결과 중국은 올해 2분기 3.2% 성장률로 코로나 19 이후 주요 20개국 중에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은 4.9%로 더 높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이 -4.4%로 후퇴하겠지만 중국만은 1.9%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미국은 –4.3%, 비교적 선방했다는 우리나라는 –1.9%다. 방역의 성공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진 것이다. 투자은행 UBS는 중국의 내년 GDP가 15조8천억 달러로, 21조2천억 달러의 미국 대비 75%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너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부채다. 중국의 부채 상황은 지금도 부담스럽다. 공식적인 집계로만 9월 말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식 국가 총부채 비율은 270%다.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올해 늘어난 부채만 4000조 원이 넘는다. 공식적인 집계가 그렇다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밝힌 장기적인 목표는 오는 2035년까지 GDP를 올해의 2배로 늘리는 것이다. 15년 안에 중국의 GDP가 2배로 늘어나기 위해선 평균 4.7% 이상의 연간 성장률이 필요하다.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려면 부채는 더 빠르게 늘어난다. 중국은 올해의 경제적 성과를 두고 체제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뤄낸 결과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체제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좀 더 지난 뒤 하는 게 낫겠다.



김상철 경제칼럼니스트 한국경제언론인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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