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이스타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운영 중단으로 직원 한 명 없이 썰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이스타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운영 중단으로 직원 한 명 없이 썰렁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제공: 연합뉴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사의 비극적인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상당 부분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항공산업도 그중 하나다. 바이러스 전염 우려로 인해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 됐다. 여름휴가를 맞이해 해외로 떠날 많은 여행객은 이제 없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에 따르면 항공사 매출 가운데 국제선 여객 실적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실적은 지난해 대비 97% 이상 감소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 기존 매출의 3%로 항공사를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폐업 상태와 진배없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를 화물 수송기로 전환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화물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보유 기종 가운데 대형이 극히 적다는 점에서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전언이다.

코로나 사태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2020년을 지배할 전망이다. 호전이라고 해도 완전한 퇴치는 올해 안에는 불가능할 전망이고 감염자 수를 어떻게든 줄이는 게 상책일 정도다.

항공산업의 침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국토부는 8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된 ‘고용·경영 안정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항공산업 지원방안’을 상정·발표했다.

국토부의 지원은 단기적으로는 ▲경영안정 지원 ▲고용안정 지원 등의 효과를, 중장기적으로는 체질 개선·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형항공사는 화물기 수요 증가 등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일부 개선됐지만, 국제선 운항 재개가 지연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고용불안과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LCC는 최근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결렬로 인해 대규모 실직 위기에 처했다. 물론 운항 기종이 소형 여객기로 한정돼 화물기 운항도 곤란하다.

정부는 항공사의 고용안정·자구노력 등을 전제로 기간산업 안정 기금, P-CBO 등 정책금융기관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하반기 유동성 자금을 적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고용안정 지원 조치는 연장한다. 항공여객운송업과 항공기 취급업 등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을 내년 3월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수준 확대 및 고용·산재보험료 납부유예 등의 혜택도 연장된다.

양대 공항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역할도 확대된다. 현재 두 공항공사는 공항 개발·운영에 대한 역할은 제한돼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앞으로 항공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육성을 위한 펀드 및 지상 조업사 설비투자 등을 통해 항공산업 생태계 성장을 유도하고 두 공항공사의 수입(시설사용료 등)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항공사, 지상 조업사, 입주기업 등 연관산업이 함께 상생·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공적 기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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