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접촉 최소화한 개인용 이동수단 및 언택트 모빌리티 각광
국내 지난해 판매 3만3000여대 규모…공유 시장도 성장곡선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 모토벨로, 리콘하이테크 등 경쟁

알톤스포츠는 연 100만대 생산능력의 자체 자전거 공장을 보유했다. 2015년 IT소재 기업인 이녹스(모기업)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공정 시스템을 이식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원활한 생산 시스템을 이룩했다.
알톤스포츠는 연 100만대 생산능력의 자체 자전거 공장을 보유했다. 2015년 IT소재 기업인 이녹스(모기업)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공정 시스템을 이식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원활한 생산 시스템을 이룩했다.

전기자전거가 출퇴근용, 레저·스포츠 액티비티, 자연친화 등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올해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대중교통을 피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개인용 이동수단(PM) 및 비대면(언택트) 모빌리티로 각광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외 전기자전거 시장 성장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을 비롯해 여가나 취미 활동, 배달·업무용 등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국내외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규모는 지난해 업체별 판매수량 기준 3만2600여대로 예상된다. 대략적으로 알톤스포츠 1만4000대, 삼천리자전거 7500대, 리콘하이테크 1000대, 모토벨로 6000대, 장수전기자전거 1100대, 기타 3000대 순이다.

2018년에 2만4000대(삼천리자전거 7200대, 알톤스포츠 4800대, 리콘하이테크 3600대, 벨로스타 2400대, 기타 6000대)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35.8% 증가했다.

세계 시장 현황을 보면 2016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3500만대로 예측된다. 당시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 개발을 통해 경량화,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었고 기존 자전거와 유사한 형태로 자전거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 이동 수단에 대한 트렌드에 부합했다는 평이다.

KEMA 측은 글로벌 전기자전거 시장의 2016 ~2025년 연평균 성장률(CAGR)을 0.4%로 내다봤다. 성장세가 다소 둔해지는 이유는 중국 베이징, 선전, 상하이, 광저우와 같은 주요 도시에서 신규 전기자전거 사용을 금지하면서 연간 판매량이 감소(CAGR - 0.8%)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자전거 시장은 2016년 연간 판매량 330만대에서 2025년 680만대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서유럽, 일본, 베트남 지역에서 수요가 많아서다.

KEMA 관계자는 “중국의 전기자전거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체 시장의 전기자전거 점유율(22.0%)은 예측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이외의 모든 시장에서 전기자전거 점유율은 2025년까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점유율. (출처 : KEMA)
지난해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점유율. (출처 : KEMA)

◆전기자전거 작동 방식과 안전수칙

전기자전거는 적은 힘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전기로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적은 체력 소모로도 장거리나 오르막이 가능하다. 또 원동기 면허, 연령 제한 등이 없는 데다 매일 충전하더라도 한 달 전기료가 1000~2000원 내외로 저렴하다.

전기자전거의 구동방식은 ▲페달링으로 모터를 구동해 페달을 쉽게 돌리도록 도와주는 ‘파워어시스트(PAS, 파스)’ ▲핸들에 장착된 그립으로 모터를 구동하는 ‘스로틀’ ▲파스·스로틀 겸용 등 3가지로 나뉜다.

파스 방식은 전기자전거로 이동과 운동 효과를 누리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페달을 밟으면 모터가 그 힘을 감지해 바퀴에 동력을 가한다. 라이더의 페달링과 배터리의 전기 힘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력의 도움을 받아 신체 피로도에 맞춰 운동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장시간 무리 없이 이동 및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다.

스로틀 방식은 배터리의 힘만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오토바이처럼 레버 조작만으로 이동할 수 있으므로 체력 소모 없는 편한 언택트 이동 수단을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모터의 힘만으로 자전거를 움직이므로 페달링 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나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는 없다.

현행법상 파스 방식만 자전거도로 주행이 가능했으나 법 개정에 따라 스로틀 방식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향후 스로틀·파스 겸용 전기자전거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로교통공단은 전기자전거 등 안전한 PM 이용을 위해 주행 전 확실한 기본점검과 안전한 주행습관을 안전수칙으로 강조했다. PM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구매 시 제공받은 사용자매뉴얼을 참고해 필요사항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탑승 전 브레이크, 핸들, 타이어 공기압, 배터리 등을 점검하고 배터리 충격 또는 과충전 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 관리하고 사고 시에는 신속히 대피 후 후속 조치를 해야 한다. 안전보호장구 착용도 필수다.

주행 중에는 이어폰·휴대전화 사용을 하지 않고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나 가·감속을 자제하며 횡단보도에서는 내려서 끌면서 횡단해야 한다. 또 야간이나 우천 시에는 가급적 주행을 피하고 불가피할 경우 전조등·후미등을 켜고 주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에쓰오일이 최근 나인투원의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과 제휴를 맺고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유소 유휴 공간에 전기자전거 주차, 대여, 반납을 위한 ‘일레클존’을 운영하고 배터리 충전과 정비 등 협력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공 : 연합뉴스)
에쓰오일이 최근 나인투원의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과 제휴를 맺고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유소 유휴 공간에 전기자전거 주차, 대여, 반납을 위한 ‘일레클존’을 운영하고 배터리 충전과 정비 등 협력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공 : 연합뉴스)

◆공유 시장도 상승곡선 전망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라스트마일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에 따라 공유경제 시장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공유 전기자전거 운영 규모를 1만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4~5배가량 성장한 규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GS칼텍스와 ‘전기자전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GS칼텍스의 자회사 GS엠비즈도 참여해 자동차정비 프랜차이즈인 오토오아시스에서 전기자전거를 정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서울 송파위례 소재 GS칼텍스 주유소 1곳의 유휴공간에 ‘카카오 T 바이크’ 탈·부착식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카카오 T 바이크는 최대 시속 23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별도의 거치대 없이 대여와 반납이 자유로운 도크리스(dockless)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경기도 성남, 인천, 전주, 울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3000여대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전기자전거 충전 및 정비 서비스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추가 서비스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 4분기 내 확대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나인투원도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법인단지 전용 서비스를 삼성전자와 제휴해 운영 중이고 에쓰오일(주유소), BGF리테일(편의점)과 충전 및 주차 공간 제휴를 맺었다.

나인투원은 올 3분기 김포시, 부천시, 서울 마곡지구에 진출하며 4분기 내 일레클 1000~2000대 규모를 기존·신규 지역에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때 자사 하드웨어 팀에서 자체 설계한 사물인터넷(IoT) 모듈, 스마트록이 탑재된 차세대 전기자전거를 투입할 계획이다.

나인투원은 주차 질서 및 문화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4월 세종시에서 정식운영을 개시하며 업계 최초로 ‘자전거 거치대 기반 주차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이는 세종시 공영자전거 거치대에 일레클을 주차하면 이용요금 일부(200원)를 할인해주는 것으로 제도 시행 이후 전체 이용의 40%가 자전거 거치대에 반납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나인투원 관계자는 “공유 전기자전거 시장은 도시에서의 수용도가 높고 사람들로부터 범용성이 있다 보니 도입 의지가 있는 곳만 20군데가 넘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삼천리자전거의 '팬텀Q'.
삼천리자전거의 '팬텀Q'.

◆국산 전기자전거 경쟁도 치열

국산 전기자전거 시장 전망이 청신호를 밝히면서 제조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대표적으로 삼천리자전거, 알톤스포츠, 모토벨로, 리콘하이테크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전기자전거 브랜드 ‘팬텀’을 론칭하고 시티형, 미니벨로형, 접이식, MTB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하고 고객들이 이용 목적에 따라 제품을 고를 수 있게 했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살린 60만원대 제품부터 다양한 기능을 갖춘 200만원대 고가의 제품까지 구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주력상품은 접이식 전기자전거 ‘팬텀Q’다. 이동성과 실용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디자인 및 편의 기능까지 업그레이드했다.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로 이동 편의성을 높였고 최대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어 1인용 이동수단을 찾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파스 5단 구동 방식으로 운동을 겸해 먼 곳도 부담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도 있다.

알톤스포츠는 ‘이알톤’을 통해 전기자전거 1위 브랜드를 넘어 스마트모빌리티 영역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이미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굿디자인어워드’를 5회 수상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알톤의 ‘니모FD’로 국가기술표준원장상을 받았고 이알톤 브랜드 자체는 2년 연속 국가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 대표 전기자전거로 인정을 받았다. 아울러 프레임 내부에 배터리를 삽입하는 기술로 국내 특허를 보유해 보다 안전하다.

모토벨로는 유통업계 3사에 모두 진출해 전국 매장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애프터서비스(AS)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서울 강동구 암사역 인근에 강동 플래그십 전시장과 연구소·개발센터, 카페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기자전거 조립, 사용방법, 정비 등 다양한 영상을 올리며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리콘하이테크 산하 리콘바이크는 자체 디자인팀과 기술팀을 보유해 실용적인 디자인, 다양한 기능, 공유 솔루션, 충전 스테이션 플랫폼 등을 고루 갖춘 제품을 제작·생산한다. IoT, 인공지능(AI), 5G 등의 기술을 접목해 친숙하고 안전한 전기자전거를 만든다는 방향성을 좇고 있다.

리콘바이크가 2018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퍼스널모빌리티쇼'에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제공 : 연합뉴스)
리콘바이크가 2018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퍼스널모빌리티쇼'에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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