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생명, 응용소프트웨어·콘텐츠에 달려”
“소프트웨어 표준·규격 마련 위한 지원 필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입은 전통산업이 빠르게 ‘스마트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센서·IoT 등을 통해 획득된 빅데이터는 AI 알고리즘을 거쳐 새로운 서비스로 속속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건축산업의 변화 또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과거 하드웨어로만 존재하던 건축물은 진일보한 소프트웨어와 만나 지능형 건축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송용규 엠알바스 사장<사진>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인간의 두뇌’에 해당하는 AI라면, 건축물의 두뇌는 응용소프트웨어와 콘텐츠”라며 “지금부터 관련 분야 육성을 위한 밑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40여 년간 지능형건축물과 통합SI 시스템·소프트웨어 분야의 최전선에서 경험을 쌓은 송 사장은 현장과 학계를 아우르는 ‘현장형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 조명·자동제어시스템 전문기업 엠알바스의 사장 및 한국지능형스마트건축물협회 기술·인증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 사장은 국내 지능형건축물 산업의 최대 현안으로 융합소프트웨어 표준·규격의 부재를 꼽았다.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를 확보한 반면, 이를 활용할 ‘건축물의 두뇌’격인 응용소프트웨어 분야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얘기다.

송 사장은 “공급업체별로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상이하다보니 사용성이 떨어지고, 운영·유지보수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작업도 표준화된 방법론도 없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다보니 관련 산업 성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단계는 ▲정보기술아키텍쳐구축(EA) ▲정보화전략계획수립(ISP) ▲시스템개발 ▲데이터베이스 구축(DB) ▲시스템운영(OP) ▲유지보수(MA) 등 1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국내 산업은 설계·구현 중심의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 사장은 “응용소프트웨어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표준·규격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그 과정에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참여토록 해 실효성 있는 법·제도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건축산업의 주요 사업주체들의 인식전환 필요성도 언급했다.

송 사장은 “건물주·설계사무소 등은 소프트웨어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해야 하며, 각 기업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유지보수가 용이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기존 IT 인프라와 보다 발전된 융합소프트웨어가 결합할 때만 진정한 의미의 지능형 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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