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칼럼에서 독자들에게 COP26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바가 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 했던 COP26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1년으로 연기되었다.

COP26이 연기된 것은 아쉽지만,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 올해 영국에 3만 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됐으며 전염병 해결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COP26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영국은 2021년에 모든 국가, 도시, 기업이 기후행동에 도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코로나19 는 우리의 업무 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 또한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지난 두 달간 이동을 자제해왔다. 코로나로 인한 산업활동 및 이동 감소, 더불어 기존 미세먼지 대책으로 인해 서울의 미세먼지 수준은 2019년 3월 대비 46% 감축됐다. 이는 우리의 생활 방식이 변화한다면 마주할 수 있는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예시다.

탄소중립 자동차들은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를 위해 필수적이다. 한국은 이미 수소차에 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고 현대자동차, 삼성 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같은 기업들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는 한국이 새로운 시장에서 세계를 선도 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교통 및 운송이 전체 탄소 배출량의 15%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단순히 환경 친화적인 것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의미도 크다.

올해 초 영국 정부는 2035년까지 신형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하였고, 교통부 장관은 목표 년도가 2032년으로 앞당겨 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영국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앞 당겨진 목표를 정하였고 노르웨이의 경우 202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이렇듯 영국 및 유럽에서의 규제 변화는 매우 중요한데 이는 영국 및 유럽, 그리고 중국과 미국 내의 변화는 미래 자동차 시장 형성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러한 변화들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현재 중국 소유의 볼보의 경우 2025년까지 자동차 판매의 50%는 전기차로, 나머지 50%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초 폭스바겐은 이러한 시장 변화를 인지했으며 2028년까지 전기자동차 판매 목표를 1500만대에서 2200만대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늘어난 전기차 판매 목표는 폭스바겐의 신규 전기차 모델 수를 이전 50개에서 7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2019년 전세계적으로 판매되는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의 수는 2018년 대비 435만 대 감소했고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중국에서 4.7% 유럽에서 3.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적은 숫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전기차 산업이 기하급수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2015년 이 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매 18개월마다 2배로 늘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은 관련 법안만이 아니다. 2020년 우리는 ‘온실가스 다배출 성장 이야기’의 끝을 보았고, 기술 발전, 소비 패턴, 그리고 금융 흐름의 변화를 통해 화석연료시대는 곧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태양열은 10년전보다 80~90%, 풍력은 70% 가량 저렴해졌다. 두 에너지원은 이미 세계 많은 지역에서 화석 기반 연료보다 저렴하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2010~2019년 배터리 가격이 87% 하락했으며 전기차가 2020년대 중반까지 휘발유와 디젤 차량을 비용 경쟁력에서 앞설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연료비와 유지비를 고려할 때 소비자 선호도는 전기차로 기울고 있다.

화물차량을 이용하는 기업들은 이제 운용 비용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EV100에 가입하였으며, 2030년 이전까지 1만6000대의 차량을 전기차로 변환할 것을 약속했다. 약 70개의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비전에 뜻을 모으고 있으며 (일본, 인도, 중국 그리고 대만에 본사를 둔 5개, 6개, 3개 그리고 1개의 기업 포함. 아쉽게도 한국은 포함되지 않음), 이 기업들은 모두 합 250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EV100 가입 기업들은 다른 차량 제조업체들에게 폭스바겐과 같이 탄소제로 여정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모든 변화는 청정 성장의 한 부분이다. 탄소 배출 감소는 대기질을 향상시키고 기후변화를 늦춤으로써 경제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COP26에서 영국은 “Drive to Zero” 캠페인을 통해 정치 및 산업 리더들로 하여금 함께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재고하기를 독려할 것이며, 한국 또한 이에 동참할 것을 희망한다.

2020년 9월 7일은 한국 문재인 정부가 제안한 유엔 지정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는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푸른 하늘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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