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를 근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G7국가 중 최초로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순 제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100% 저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의 목표는 매우 도전적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필수적이다. 또 이러한 목표는IPCC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의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고 있다.

나는 야심 찬 우리의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영국은 내년에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6) 유치를 통해 다른 국가도 우리와 같이 기후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의 협력을 권장 하기 전 순 제로 목표달성이 얼마나 어려울지 강조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영국의 성과는 만족할 만하다. 1990년부터 2017년까지 영국은 42%의 온실가스 감축을 했고 청정성장전략(Clean Growth Strategy)과 산업전략 (Industrial Strategy)은 이러한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기후변화대응의 기반이 됐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가속화하고 민간 투자활용을 조성하며 경제의 모든 부문에 걸친 기술혁신을 위해서는 새로운 정책과 접근법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관련 민간부문 금융 조성은 영국정부가 이미 실천하고 있는 분야다. 이번달 영국은 녹색금융전략(Green Finance Strategy)을 새롭게 발간했고 녹색금융연구소 (Green Finance Institute)를 설립했다. 이전 기고에서 다룬 바와 같이, 새로운 방식의 기술혁신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 부문에 영국과 한국의 협력 기회가 있다.

5G가 완벽한 예다. 한국은 올해 3월 첫 5G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선보였다. 영국은 올해 5월 6개 도시에 5G 서비스를 시행했고 2019년 말까지 26개 도시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5G는 단순히 고품질 전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는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플랫폼 기술이며 보다 높은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IoT),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은 5G 통신망이 뒷받침돼야 하는 신기술이며, 우리가 현재 필요로 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커넥티드 및 자율주행 차량 또는 실시간 교통흐름 관리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5G부문에서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의 기술 노하우와 전문성이 영국의 연구개발(R&D) 전문성과 접목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올해 말 시행 예정된 영한 기술 및 R&D 협력 기반 5G서비스는 서울 및 글래스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5G 서비스가 미래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지만 혁신적인 연료 시스템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한국이 선언한 수소 경제 시대로의 전환은 우리가 협력하고자 하는 또 다른 부문이다.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은 이미 시작됐고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출시를 시작으로 기차, 해운, 항공기를 포함한 다양한 교통부문에서 수소연료전지 활용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 또한 2040년까지 디젤차 생산을 중단할 목표를 가지고 수소 전기 열차 설계를 시작했다.

미래의 수소 분야 협력은 양국에 이익을 가져다 주지만 전기차 배터리 연구의 선두인 영국과 배터리 제조 부문의 선두인 한국의 전기차 부문의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영국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2040년까지 디젤과 휘발유 차 생산 전면 금지를 선언했고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 여정에서 한국 파트너들과 더 많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혁신 기술은 스마트 시티 구축에도 기여한다. 영국의 배출량 중 14%는 가정 부문에서 발생하기에, 스마트 시티 구축은 우리에게 중요한 부문이다. 우리는 가정용 에너지 사용에 집중했지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적극성을 필요로 한다. 미래의 주택은 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해 더 친환경적이고,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통해 에너지 효율적이고 더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밀한 데이터 구축과 관리가 필요하다. 스마트 시티 구축을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고 도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영국과 한국이 동 부문의 리더인 것을 감안해 영국과 한국은 더 많은 협력을 해야만 한다. 더불어 InnovateUK의 영국 스마트시티 전문가 방한이 이와 같은 협력구축에 기여하였다.

이 모든 분야는 대단히 도전적이지만 이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수많은 도전 중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한국과 같은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비록 우리의 도전은 힘들겠지만, 이를 위한 여정은 필수적이라 믿는다. 우리의 노력이 한국의 기후변화 목표를 상향조정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도 총배출량을 순 제로 목표달성을 위한 여정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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