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얼마 전에 ‘4차 산업혁명 건설 산업의 변화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하면서 건설 산업이 앞으로 변화하는 미래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요즘 4차 산업혁명은 시대의 흐름이며,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서 지속해서 성장해가는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농업, 유통, 제조, 금융, 의료 등 모든 분야에 확산되어 가고 있고 적용되어지지 않는 분야가 없다. 이때 건설 산업도 안주해 있으면 다른 산업에 흡수될 수도 있고 한편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은 건설 산업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4차 산업혁명이 건설 산업과 무관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결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은 건설 산업과 무관하지 않고 지금까지 1, 2, 3차 산업혁명에 따라 건설 산업도 동반 성장해 왔다. 1차 산업혁명 때에는 증기기관 발명으로 교통을 중심으로 한 건설 산업 분야의 급격한 성장이 있었고, 2차 산업혁명 때에는 전기 발명으로 건물이 대형화·고층화 되면서 건설 산업 분야의 재성장의 기회를 가져왔다. 또 3차 산업혁명 때에는 인터넷 확산으로 건물이 첨단화·초고층화∙지능화 되면서 건설 산업 분야의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은 건설 산업의 또 다른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4차 산업혁명은 1차 산업혁명의 양적 증가와 2차 산업혁명의 질적 증가, 3차 산업혁명의 서비스가 융·복합해 지능화한 모든 것이 연결돼 개인만의 독특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진행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변화한다는 특징이 있고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로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드론(Drone), 3D프린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이 있다. 이러한 요소기술들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을 건설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분야로 스마트 건설, 스마트 시티, 스마트 홈 분야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을 잘할 수 있는 국가가 성공할 수밖에 없다. 하드웨어의 근간은 제조업이고 대한민국은 독일, 일본과 더불어 제조업 강국이다. 또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인정해주는 IT 강국으로서 소프트웨어를 잘할 수 있는 기초가 튼튼한 나라이다. 이러한 좋은 조건에서 성공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가 보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장점을 우리 산업과 사회에 빠르게 자리매김하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다양한 연구 분야의 연구자간의 협력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학회∙협회 구성이 필요하다. 둘째, 각 분야에서 나온 우수한 결과물을 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업은 필요로 하는 재능과 기술을 학교에 요구해야 하고, 학교나 교육기관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적시적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학과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정부에서는 필요한 법을 개정 ·정비하고, 관련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는 국가공인자격 제도 등을 신속히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구 결과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강화해 사용성이나 가치가 있으면 선제적으로 산업재산권, 지적재산권을 먼저 확보해 3차 산업혁명에서와 같이 뒤처지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건설 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적일 수밖에 없다. 또 4차 산업혁명은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전통적인 건설 산업의 영역만 고집한다면 효율적인 생산이 불가능하고 타 분야와의 갈등도 심화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들을 건설 생산체계에 반영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신기술·신공법을 발굴하고 개발해야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과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영속적으로 건설 산업을 키워나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많은 분야의 직업들이 없어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속적으로 건설 산업이 성장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1, 2, 3차 산업혁명 때와 같이 다시 한 번 변화와 혁신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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