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0여년의 수직 하청구조의 자동차 산업이 통째로 흔들기기 시작했다. 이미 글로벌 메이커들은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완성’이라는 공통된 모토 아래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모빌리티 공유 모델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고 늦은 감은 있지만 이 흐름에 자동차 메이커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미 전기차는 자동차의 주류로 편입되면서 과반 부품수에 따른 생산직 감소와 공유모델로 인한 판매 감소를 고려한 인력 감축에 들어갔고 우리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고부가가치의 부품이 많은 자율주행차를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독자적이고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강소기업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자동차 산업 전체가 수평 관계로 뒤바뀌면서 근본적인 산업기반을 재조성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대표모델로 최근 폐쇄된 군산 한국GM 공장을 인수한 MS오토텍 컨소시엄의 경우도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1차 협력사이면서 향후 해외 전기차 수주를 통해 메이커로서 진출한다고 해 많은 시사점을 주기 때문이다.

우선 전기차라는 특수성은 일반 내연기관차와 달리 구조적인 단순성과 시스템으로 인해 초소형차의 경우 중소중견 기업도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수평관계가 강조되는 만큼 기존 자동차 메이커의 전유물에서 전기차가 그 다양성을 열어준다는 측면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물론 인수 조건으로 현대차 그룹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현대차 그룹의 입장에서도 국내에 더 이상 생산시설 증가는 고사하고 기존 시설이나 인력을 전기차와 공유 모델로 인해 줄여야 하는 조건으로 가고 있는 만큼 국내 전기차 생산을 위해 더욱 경쟁력 있는 모델이 필요해졌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광주형 일자리는 1차적인 양해각서를 통해 진행한다고 하고 있으나 노조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더욱 많다. 이럴 경우 기아차의 경차 생산을 맡고 있는 하청기업인 동희오토와 같이 저비용 고생산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전기차 전용 ‘제2의 동희오토’를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기차는 구조적 단순성과 경제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로 1차 협력사를 향후 지정할 수도 있다.

동시에 이번 한국GM의 군산공장은 기존 시설과 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 정부와 지자체 모두 적극적인 도움이 가능한 모델인 만큼 여러모로 보나 장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MS오토텍 모델은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한중간의 새로운 모델의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필자에게는 다양한 한중간의 윈윈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이 제시돼 왔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단순 부품 등 누구보다 경쟁력이 높은 중국을 기반으로 부품이나 모듈을 수입하고 국내 공장에서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부품을 국산으로 추가하여 조립완성하고 인증과 함께 ‘메이크 인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프로그램이다.

한중 간의 이윤을 나누면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산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한국을 관문인 이른바 ‘게이트 웨이’로 삼아서 해외 진출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모델은 자동차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모델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미 유사한 프로그램이 전기차를 필두로 다양하게 전국 지자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중국 자본의 국내 투자와 함께 생각지도 못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른 국내의 부품사의 움직임이나 첨단 기술 확보는 물론 생산인력의 활용 등 급변하는 요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책과 핵심전략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이러한 급변하는 추세에 맞춰 정부에서 능동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걱정스럽다고 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기업적 측면이 결여된 상태에서는 정부의 대안은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전기차의 바람이 기존의 모든 것을 흔드는 요소로 분명히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제대로 된 준비를 한다면 미래의 먹거리 확보는 가능하겠지만 능동적인 대처가 안된다면 다시는 올라가기 힘든 후진 그룹으로 전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메이커 등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우선적으로 정부의 확실한 정책변화와 비즈니스 프랜들리 정책을 촉구한다. 그 기회도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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