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재직 시절, 지각을 잘 하는 후배한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는 영어 격언도 모르느냐고 했더니 “선배님, 요즈음은 바뀌었어요. 일찍 일어나는 새는 피곤하거나 잡아먹혀요.” 라고 응대해 웃음바다가 된 적이 있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인물로 꼽히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가장 일찍 일어나고 가장 늦게 죽어라, 이른 아침은 황금을 입에 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난한 집의 15번째 막내아들로 태어나 형편이 어려워 열 살 때 학교를 그만두었지만 공장 직공으로 시작해 필라델피아의 시의회 의원, 펜실베이니아 식민지의회의 의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1755년 독립전쟁이 일어나자 토마스 제퍼슨 등과 함께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하였고 미국과 프랑스의 동맹 관계를 이끌어냈다. 또한 번개가 전기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피뢰침을 발명한 과학자였고, 회원제 도서관과 병원설립,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전신인 필라델피아 아카데미 창설하고 미국철학협회를 창립한 교육자이자 사회사업가였다.

최근에 정말 나를 바꿔봐야겠다고 동기부여를 해준 책이 있다. 북미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전 세계 1,50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 로빈 샤르마 최신작 ˂변화의 시작, 5AM 클럽˃에서는 한 억만 장자가 자신이 입고 있는 티셔츠에 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한 위 명언을 앞 뒤로 새긴 채 등장한다. 그간 성공하는 습관과 시테크에 관해 많은 책과 강연을 접해왔지만 차별화된 점이 있었다. 영향력 있는 기업과 인물들의 멘토링이 되어온 작가는 마인드셋(심리적), 하트셋(감정적), 헬스셋(신체적), 소울셋(영적)이 콘트롤 되어야 잠재력이 커진다고 전제하고 있다.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셋팅은 헬스셋, 즉 운동이다. 나이 먹어 요양병원에 가는 시간을 최대한 늦추려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한다. 최상의 체력을 유지해야 오래도록 일하고 자식들에게 부담을 덜 주고 위대한 업적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소울셋을 통해 삶과 죽음, 죄와 구원에 대해 생각하며 나는 이 세상에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매일 점검해야 한다. 이 네 가지가 쌓이면 일과 대인관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선택 속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삶이 바뀐다. 저자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60분)을 세 등분해서 쓰는 습관을 적어도 66일간 하면 몸에 베인다고 한다. 그것을 실천에 옮겨 자신과 조직을 최고로 만든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60분 중 처음 20분은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하는데 이때 행복을 주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호르몬이 증가되면서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신진대사가 활발해 진다. 두 번째 20분은 기도와 묵상, 일기를 쓰면서 오늘 꼭 해야 할 중요한 일 다섯 가지를 적어보는 것이다. 마음의 평화와 지혜가 생긴다. 나머지 20분은 자기계발을 위해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으로 어학이나 인문학 강의를 독서나 오디오북, 유튜브를 통해 배우는 시간으로 할애한다.

꾸준히 실천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어려운 일을 만나도 좌절하지 않게 되며 나를 성장시켜줄 사람들과의 만남이 증가하고 수입은 늘고 영향력이 증대되었다는 경험담들을 얘기 하고 있다. 또한 저녁시간의 활용도 중요한데 7시쯤 저녁을 먹고 디지털기기(휴대폰, TV)를 끄고 9시까지는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과 대회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10시 전까지 하루를 감사하는 일기를 쓰고 10시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들 것을 권유하고 있는데 7-8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할 것을 강조한다. 숙면하는 동안 뇌세포의 뉴런이 60%로 수축되면서 뇌 척수액이 스며들어 뇌 속 노폐물을 씻어낸다. 림프계가 몸통에만 있는 게 아니라 두개골 안에도 있는데, 우리는 생명이 재생되는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 나야 말로 새벽까지 글을 쓰는 습관이 있는데 이 소중한 생명재생의 시간을 스스로 파괴해 왔던 것이다.

이것은 100세 시대에 살면서도 60세에 은퇴해 갑자기 무력해져 종일 TV만 본다든지 등산복 차림으로 나와 정처 없이 전철을 타고 시간을 보내는 실버세대들,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좌절감으로 불규칙한 삶을 사는 청년들, 치열한 대학입시 준비로 밤 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하는 피곤한 수험생들, 일터에서 종일 바쁘게 움직이다가 밤에는 술자리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습관이 된 직장인들, 종일 아이 양육과 살림에 지친 주부들도 더 나은 20년 후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용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벽 5시 새벽기도를 가는 크리스천들도 많겠지만 직장인들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하고 묵상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 22일간은 고문과도 같을 테지만 그다음 22일 동안 정착이 되면 다음 22일은 자동화처럼 습관이 붙는다고 한다.

산만함에 중독되면 창조적인 생산이나 내 안의 잠재력, 천재성을 깨울 수 없다. 특히 모바일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그렇다. 어쩌다 가족끼리 외식을 한번 가도 시선을 각자 휴대폰에만 두고 있다. 전철에서는 백이면 백, 모두 이어폰을 귀에 꽂고 모바일 세상에 몰두해 있다. 운전할 때도 휴대폰과 잠시도 이별할 수 없어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만큼 위험한 통화나 문자를 주고 받는다. 미국 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Mark Twain.19세기)은 “지금부터 20년 후 당신은 지금까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을 후회할 것이다.”라고 했다. 작가로서 당대에 큰 명성을 얻었지만 아내와 두 딸이 죽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즐거운 풍자소설을 써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었던 내공의 원천은 바로 스스로 만든 습관과 규칙을 지켜낸 삶에 있었다고 고백했다. 마하트마 간디는 “한 사람이 본성을 바꾸면 그를 향한 세상의 경향도 바뀐다.”고 했다. 5AM클럽으로의 입성은 나태함, 증오, 분노의 의식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평안함, 사랑으로 무장된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시켜줄 것이다. 결심은 새해 첫날만 하는 게 아니다. 한번 뿐인 인생, 돛을 올리고 안전한 항구를 떠나 멋진 항해를 한번 해보자.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